[르포] 추석 당일, 붐비는 서울역… 귀성·귀경객들로 ‘북새통’
[르포] 추석 당일, 붐비는 서울역… 귀성·귀경객들로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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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인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인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귀경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민족의 대명절 추석 당일인 13일, 서울역과 고속터미널 등 전국의 역과 터미널은 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를 띠었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부터 짧은 연휴에 서둘러 고향집을 나선 귀경객이 겹치면서 한껏 붐비는 모습이었다.

 “일 끝내고 고향으로… 빨리 부모님 뵙고 싶어”

이날 오후가 되면서 서울역 대합실은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오랜만에 고향을 가는 부부의 표정이 잔뜩 상기돼 있는가하면 아빠가 끌어주는 캐리어에 올라 탄 어린이는 마냥 신이 난 모습이었다.

굴비부터 6년산 홍삼 진액까지 한 아름 선물을 안고 청도로 간다는 정상모(45, 남) “청도에 계신 부모님이 추석 일주일 전부터 전화해서 보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며 멋쩍은 듯 미소를 지었다.

그는 “부모님 댁이 멀어 추석과 설 아니면 잘 찾아뵙기 힘들다”며 “일 때문에 빨리 내려가지도 못해 더 죄송한 마음이 크다. 내려가서 잘 챙겨드리고 오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유빈(25, 여)씨는 “일이 너무 바빠 설에도 강릉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했다”며 “부모님께서 너무 서운해 하시기도 하고 나도 아쉬웠다. 빨리 내려가서 뵙고 싶다”고 했다.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추석인 13일 오후 서울역 내 대합실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추석인 13일 오후 서울역 내 대합실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서울역 곳곳에는 아빠 품에 안겨 곤히 잠든 아이, 고운 한복을 입고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뛰어다니는 아이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승차장 쪽에서 한참을 서성거리던 한 노인은 5살 손주가 나오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갔다. 김명복(70, 남)씨는 “손주 볼 생각에 이틀 전부터 기분이 들떴다”며 “원래 아들 부부와 함께 살았었는데 아들 부부가 일 때문에 지방으로 내려간 지 1년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사한 곳에 가서 저녁을 먹을 예정”이라며 “얼른 가서 대화도 나누고 싶고 손주가 최근 배웠다는 춤도 보고 싶다”며 웃었다.

고속터미널도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매표소 앞은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로 긴 줄을 이뤘고, 터미널 내 카페와 대합실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음식점에는 허기를 달래기 위한 시민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인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귀경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인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하차장에서 귀경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대학교 때문에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는 김다온(22, 여)씨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 손에 컸다”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매번 못 내려가서 이번엔 꼭 내려가겠다고 말해놨다.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도 먹고 산책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터미널에는 바쁜 자녀를 대신해 올라온 역귀성객들도 있었다. 광주에서 올라온 박금순(55, 여)씨는 “아들과 며느리가 맞벌이를 하다 보니 늘 바빴는데, 이번 추석에도 일 때문에 고향에 못 내려왔다”며 “전과 갈비 등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남은 반찬들을 챙겨 왔다”고 말했다.

조기 귀경한 시민들도… 고속도로 정체 심화 

다소 이른 귀경을 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선물 꾸러미를 안고 버스에서 내린 양준안(23, 남)씨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학원 보강 수업이 있어 아쉽지만 일찍 올라왔다”며 “가족들의 기를 듬뿍 받아 와서 에너지가 넘친다. 짧지만 너무 행복한 추석이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날 귀성·귀경객들이 겹치면서 특히 전국 고속도로 정체가 자정이 다될 무렵까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교통량이 622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가는 차량이 5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차량이 47만대로 예상했다.

귀성 방향 정체는 이날 오후 3∼5시에 절정에 이르렀다가 오후 11시∼자정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귀경 방향은 이날 오후 3∼5시 정체가 가장 극심했다가 다음날인 14일 오전 3∼4시께 풀릴 것으로 전망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인 13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반포IC 부근에서 상하행선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귀성 방향은 오후 3시∼5시 가장 심한 정체를 보인 뒤 오후 11시∼자정께 해소될 전망이다. 귀경 방향은 오후 3시∼5시 절정에 이르며 다음날 오전 3시∼4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추석인 13일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반포IC 부근에서 상하행선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귀성 방향은 오후 3시∼5시 가장 심한 정체를 보인 뒤 오후 11시∼자정께 해소될 전망이다. 귀경 방향은 오후 3시∼5시 절정에 이르며 다음날 오전 3시∼4시께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 201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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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19-09-13 23:49:07
해년마다 명절을 맞으려고 사건사고를 고수하고라도 흘러가니 전통이란 참으로 부담스러운 것 같아요. 버리긴 아깝고 개혁하자니 두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