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추석명절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많은 인파의 관광객들이 모인 모습이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추석명절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많은 인파의 관광객들이 모인 모습이다. ⓒ천지일보 2019.9.13

“명절 기념해 역사·유래 깊은 고궁에 와 뜻깊어”

“가족끼리 모여 음식과 정을 나누는 문화 좋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한복이 이렇게 이쁜 옷인 줄 몰랐어요!”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대만서 가족과 함께 놀러 온 한 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추석을 맞이한 아이의 표정은 한없이 밝았으며 한복을 입고 고궁 앞마당을 뛰어다녔다.

오전 11시께 경복궁 고궁 내부에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경복궁의 방문객 중 이곳저곳에서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한복을 입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한복을 비롯한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한복을 차려입고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경복궁에 들어선 아이들의 표정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고궁 건물 구조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20대 외국인 커플을 비롯해 고궁 앞에서 미스코리아 포즈를 취하며 설정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10대 중국 소녀들도 볼 수 있었다.

곤룡포를 입고 왕인 듯 고궁 앞마당을 거니는 소년과 이 모습을 사진 찍어 기념하는 동남아 관광객들도 있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추석명절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가족 관광객들이 고궁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추석명절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가족 관광객들이 고궁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가족끼리 한국 고궁에 처음 방문했다는 외국인 관광객 그레이스(30, 여, 미국)씨는 “한국의 고유 의상인 한복을 입고 전통 건물에 와 가족들과 함께 올 수 있어서 너무 좋다”며 “이곳에 온 김에 사진 많이 찍어 추억을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3대 가족이 경복궁에 찾아와 전통의상을 입고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할머니, 부모님과 함께온 제스(11)양은 한복을 입고 고궁을 바라보며 연신 “Wonderful! Great!”라는 감탄사를 연신 내뱉었다.

제스양의 가족들은 가이드의 한국 고궁의 전통 건물 양식과 역사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흥미로워하며 감탄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한 지 6년이 넘었다는 메이안(38, 여, 베트남)씨는 남편과 함께 한복을 입고 고궁을 배경 삼아 셀카봉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그는 “남편과 오랜만에 경복궁에 한복 입고 다시 찾아왔다”며 “추석 명절을 기념해 역사와 유래가 깊은 고궁에 오니 더 뜻깊은 것 같다”고 들떠 했다.

메이안씨는 한국의 전통 추석 명절 풍습에 대해 가족들이 모여 서로 정을 나누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명절 때마다 가족들끼리 모여 같이 음식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는 문화가 너무 좋다”며 “제사를 지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조금 고단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함께 모여 음식도 함께 나눠 먹고 정을 나누면 고됨도 금방 잊히는 것 같다”고 해맑게 웃으며 얘기했다.

메이안씨의 남편인 김정호(40, 남)씨는 “외국인 아내를 위해 한국의 명소를 이곳저곳 데려가 소개해주고 있다”며 “한국 특유의 전통문화가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데 그에 잘 순응해주고 함께 명절 나기에 함께 도와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점점 갈수록 많아지는 인파에 문화관광해설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경복궁의 한 관계자는 “올 추석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난번보다 2배 넘게 많이 온 것 같다”며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해 많이 알려지고 이를 직접 보고 체험하고 싶은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방문객 수도 늘어난 듯하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추석명절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추석명절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중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경복궁에 처음 방문했다던 쿠이엔(23, 여, 베이징)씨는 “한국 전통의상을 입고 친구들과 함께 사진 찍으니 너무 재밌다”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한복이 어떤 의미의 전통의상이고 고궁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알게 돼 더 흥미로운 것 같다”고 웃음을 띠며 말했다.

한국 추석 명절에 지내는 제사 문화에 놀란 외국인도 있었다. 전통 제사 문화에 대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신기했다는 뱅크(28, 남, 캐나다)씨는 “한국에 이런 문화가 있는 줄 몰랐다. 제사를 지내는 데 이렇게 많은 손길이 들어가고 깊은 뜻이 있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감탄했다.

이어 “한국 전통문화 중 알지 못했던 것을 정말 많이 알고 간다”며 “한국은 알면 알수록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석 명절을 맞아 서울의 4대 고궁과 전국 주요 관광지들이 무료 개방을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서울의 4개 고궁은 이날부터 15일까지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추석명절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추석명절인 1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3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