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올해 중 김정은 다시 만날 것”【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볼티모어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트럼프 “올해 중 김정은 다시 만날 것”【 워싱턴DC=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볼티모어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실무협상 재개 앞두고 北에 긍정적 메시지

北은 새 계산법 요구, 美는 기존 입장 고수

실무협상 통해 北美 이견 좁히느냐가 관건

[천지일보=명승일, 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실무협상 재개를 징검다리로 해서 북미정상회담이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올해 다시 만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북한이 ‘9월 하순 대화용의’를 밝힌 데 대해 “나는 늘 만남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 10일 북한이 ‘눈엣가시’로 여겨온 ‘슈퍼 매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여기에 11일에는 “볼턴이 북한을 향해 리비아 모델을 언급한 것은 매우 큰 잘못”이라며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북한에 체제보장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에 실무협상 개최를 제의했다. 최 제1부상은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12일 북한이 이달 말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고무적이라며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은 (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북한에 전달해 왔다”며 “협상에 복귀하겠다는 고무적인 신호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3시 40분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남북한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경계석을 가운데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관 Dan Scavino Jr. 트위터) 2019.6.30
30일 오후 3시 40분경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남북한 분단 66년 만에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나 경계석을 가운데 두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출처: 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관 Dan Scavino Jr. 트위터) 2019.6.30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처음 만났다. 이후 올해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했지만, 전격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하기도 했다.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북미는 셈법을 달리 하고 있다. 북한이 ‘새 계산법’을 가져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기존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아 보인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최선희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새 계산법을 갖고 나올 걸 촉구한 데 대해 “미국의 목표는 변하지 않았으며,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되풀이하겠다”고 밝혔다.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재확인한 셈이다. 따라서 북미가 앞으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실무회담의 성과에 달려 있다. 미국이 기존 입장을 유연하게 할 경우 정상회담까진 갈 것”이라며 “제재 완화는 실질적 비핵화 조치 이전에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한다면 연내 북미회담 개최는 어렵다. 결국 북한의 요구사항을 미국이 어느 정도 수용할지가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좌우하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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