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일 구성된 새 내각 구성원들이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일 구성된 새 내각 구성원들이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념 촬영에 응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극우 성향의 측근들을 대거 중용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측근들을 대거 기용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다는 보도가 12일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시사평론을 하는 예능인 푸티 가시마씨는 개각과 관련해 마이니치에 “과거 무슨 문제로 비판을 받았는지와 관계없이 (아베 총리가) 신뢰하는 사람들을 모았다”며 “반면 이시바 시게루씨(전 자민당 간사장) 같은 인물은 멀리했다”고 비판했다. 이시바 시게루는 아베 총리에 반기를 들었던 인사다.

이어 그는 “측근 중용의 최종판이다. 바비큐도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하는데 이번 개각과 인상이 겹친다”며 새 내각을 ‘바비큐 내각’이라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개각에서 각료 19명 중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제외하고 17명을 교체했다.

푸티 가시마씨가 비판한 인사는 아베 총리 최측근으로 사학스캔들에 연루된 하기우다 고이치의 문부과학상 임명이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법인의 대학 수의학부 신설 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 하기우다는 문부과학성의 간부에게 압력을 가한 인물로 알려졌다.

개각과 관련해 국제정치학자인 미우라 루리는 “아베 씨(총리)와 가까운 인물이 많다. 충성심을 보인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는 비판과 함께 새 내각을 ‘현상유지 내각’이라고 비판했다.

경제 저널리스트인 오기와라 히로코씨도 “논점에서 떨어지는 답변을 하는 사람들이 대거 기용됐다”며 ‘생활감각 제로(0) 내각’이라고 혹평했다.

아베 총리는 전날 개각에서 하기우다를 비롯해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총재외교특보, 에토 세이이치 총리 보좌관 등 측근들을 대거 중용했다.

조기 레임덕을 방지하면서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바꾸는 개헌을 추진하고 우익 사관을 가진 인물들을 중용하면서 한국과의 역사 전쟁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도쿄신문은 12일 자 조간에 이번 내각·자민당 간부 인사에 대해 “’아베 1강(强)’이 계속되면서 자민당이 도덕성을 잃었다"고 비판하는 칼럼을 내기도 했다. 칼럼은 “(비위) 의혹을 받는 의원들이 속속 입각했다”며 “선거에서 이긴다면 다 용서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고이케 아키라 공산당 서기국장은 “공격할 곳이 많은 내각이다. 각각이 여러 문제로 보도된 적이 있다”면서 “친구 총(總)복습 내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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