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9.1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9.11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연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결렬될 경우 북한이 내년 새로운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12일 ‘조미(북미)실무협상, 성과적 추진을 위한 대전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 하노이 회담 때와 같은 낡은 각본을 또다시 들고 나오는 경우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경고는 허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영도자(김정은)께서는 시정 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조선에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시고 연말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했다”며 “이러한 입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신보는 “판문점 조미 수뇌상봉의 직후 미 국무성의 스티븐 비건 대조선(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조선이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동결을 취할 경우 인도적 지원과 외교관계의 개선 등 양보 조치를 제공할수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미국 언론들은 마치나 트럼프 행정부가 종래의 강경 입장에서 후퇴한 것처럼 전했으나 이는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미국 측이 드러낸 그릇된 계산법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대량파괴무기의 폐기든 동결이든 조선은 무장해제에 관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이 없다”며 “미국의 정책변경과 행동수정에 상응하게 비핵화 조치를 취할 용의는 표명했어도 조선은 주권국가의 자위권을 무시하는 무장해제에 관한 강도적인 주장은 단호히 배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개최되는 실무협상이 결렬되고 대화가 중단된다면 미국 측에 시한부로 주어진 연말까지 수뇌회담이 열리지 못한다”며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2020년 조선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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