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이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이 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젊은 인권운동가이자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이 독일을 방문해 11일(현지시간) “홍콩 시민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국제도시로 인정받는 홍콩의 경제적 자유를 위해 방어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조슈아 웡은 지난 9일 밤에도 베를린에 도착해 미디어그룹인 악셀슈피링거의 행사 ‘빌트 100’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을 만났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웡은 홍콩 시민은 경찰의 잔혹성이 커지면서 더 어려운 처지에 몰려 있다면서 홍콩이 경찰국가가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을 철회했지만, 우리는 이를 시간을 벌고 10월 중국 국경일에 앞서 평화의 환상을 그리려는 전술의 일종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조슈아 웡은 “정치적 검열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약은 젊은 세대들을 반체제 인사로 만들었다”면서 “우리가 시위를 멈추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캐리 람 행정장관, 그리고 정부가 인권 침해와 경찰의 잔혹 행위 등의 잘못에 책임을 지도록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 홍콩 경찰을 상대로 한 폭동 진압용 무기의 수출 및 판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독일은 인권 문제가 의제가 될 때까지 중국과의 무역 교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주중 독일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컨(吴恳) 주독 중국대사는 이날 중국 외무부의 주중 독일대사 초치 사실을 알리며 조슈아 웡 비서장과 하이코 마스 장관의 만남과 관련해 “양국 관계에 매우 부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비판했다.

웡 비서장은 홍콩에서 지난 8일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다시 풀려났다. 석방된 직후 그는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어 미국을 방문한 뒤 23일께 홍콩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미국에선 의회 청문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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