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6일 중국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분데스타크(의회)의 연례 예산 심사에서 “중국은 세계의 다원적 질서에서 점점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다”면서 “인권과 같은 문제들을 포함해 독일이 중국과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인권 존중의 중요성에 주목했다며 홍콩 문제에 있어서도 이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과 홍콩 간 ‘1국가 2체제’(일국양제) 원칙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메르켈 총리도 홍콩인들이 처한 일국양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중국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 중국과의 대화를 통해 인권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 10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독일을 방문한 홍콩의 저명 활동가 조슈아 웡과 만난 것과 조슈아 웡이 11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 것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중의 관심을 꾀한 특정 독일 언론과 정치인이 반(反)중국 분열주의자를 이용해 ‘정치쇼’를 벌이고 있다며 이는 중국 주권에 대한 무시이자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비판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조슈아 웡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만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웡은 트위터에 마스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하며 “시위 상황과 직선제, 홍콩의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대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독일 연방의회에서 추가 논의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방중 때 ‘일국양제’에 대한 지지와 폭력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며 “그러나 조슈아 웡의 독일 입국을 허가하고, 독일 외무장관이 직접 만나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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