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인도박물관)
타고르전 포스터 (제공:인도박물관)

인도박물관 특별기획전 ‘인도의 시성, 타고르’전(展)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인도박물관(관장 김양식)이 2019 특별기획전 ‘인도의 시성, 타고르’를 27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1913년 동양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Rabindranath Tagore, 1861~1941)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타고르는 영국의 지배를 받던 시기의 인도에서 최상층 계급에 속하는 명문가의 14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제도권의 교육을 거부했으며, 외국 문화를 수용하는 동시에 인도 문화를 교육의 기초로 삼은 아버지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타고르는 인도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어 인도의 사회 윤리 의식의 틀을 바꾸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인도를 근대 국가로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또한 인도의 국부(國父) 마하트마 간디, 아인슈타인, 핼렌 켈러 등과 교류하면서 예술, 철학,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였다.

타고르는 인도 르네상스를 부흥시킨 상징적인 존재로서 오늘날까지 인도인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그는 시인, 소설가, 작사가, 작곡가, 극작가, 연극 감독, 화가, 철학자, 정치사상가, 교육가였으며, 그가 남긴 글과 회화, 노래들은 실로 귀중한 인류의 문화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타고르는 한국과도 인연이 매우 깊다. 타고르의 모국인 인도는 영국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근대 한국과 공통점이 많다. 또한 타고르는 일제 치하에 고통받던 한국인들을 위해 아름다운 시를 남겼으며, ‘님의 침묵’ 등을 남긴 시인 한용운 등에게도 정신적·문학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타고르의 예술세계를 그가 남긴 작품과 흔적을 통해 조명한다. 먼저 ‘타고르의 문학’을 주제로 그가 남긴 시와 희곡작품, 소설 등을 소개하는데, 특히 ‘신께 드리는 송가’로 알려진 시집 기탄잘리 Gitanjali(1910)는 타고르에게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여겨볼 작품 중 하나이다.

이 외에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희곡작품들도 함께 다뤄짐으로써 타고르의 심오한 예술세계를 한 층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타고르의 회화’에서는 타고르가 남긴 미술 작품들을 통해 언어적 제약을 뛰어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자 한 예술가 타고르의 참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타고르는 생전 2232개의 노래를 작사·작곡했으며, 그중 인도와 방글라데시의 국가도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타고르의 음악’을 주제로 현재까지도 즐겨 불리는 아름다운 노래들을 특별히 선별하여 소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타고르가 남긴 정치·사회적 업적을 망라한 ‘타고르와 사람들’에서는 그가 추구한 이상적인 세계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김양식 인도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시인이자 우리의 영원한 스승인 인도의 시성 R. 타고르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과 출판물, 자료들을 선보이는 전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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