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추석 연휴’ 복잡한 귀향길 대신 해외로 간다… 反일본 기류 여전
[르포] ‘추석 연휴’ 복잡한 귀향길 대신 해외로 간다… 反일본 기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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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영종도=김정필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인천공항 면세점구역에는 해외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휴 기간 일평균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 추석 연휴보다 3.1% 감소한 18만 1233명으로 전망했다. ⓒ천지일보 2019.9.11
[천지일보 영종도=김정필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인천공항 면세점구역에는 해외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휴 기간 일평균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 추석 연휴보다 3.1% 감소한 18만 1233명으로 전망했다. ⓒ천지일보 2019.9.11

연휴 전후에 고향 찾고

명절땐 함께 휴식 가져

일본 대신 동남아 선호

[천지일보 영종도=김정필 기자] “평상시에는 직장생활과 퇴근 후 자녀들을 보살피느라고 제대로 쉬지 못 하지만, 추석 명절처럼 긴 연휴 때 여행을 갈 수 있어 좋습니다.”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앞둔 1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만난 조용석(46, 남, 경기도 평택)씨는 ‘다낭’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인천국제공항은 해외여행을 떠나기 위해 찾은 여행객들로 붐볐다. 예년처럼 긴 줄을 늘어서서 비행기 표와 짐을 검수하는 모습은 줄었지만, 여전히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간다는 설렘으로 표정은 밝았다. 또 고향에 가져갈 선물도 가득채운 카트를 끌고가는 외국인도 빈번하게 보였다.

조씨는 “이번에 회사에서 장기근속 근무에 따른 포상으로 3박 5일 휴가를 지원 받아서 추석 연휴를 이용해 가게 됐다”며 “고향에는 지난주 미리 내려가 부모님 찾아뵙고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대학교 졸업 전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의 추억을 ‘셀카’로 담던 안민희(가명, 여, 23, 서울)씨는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면서 “졸업, 취업 등 스트레스 받은 것을 해소하고 오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주에 다녀와 시골에 있는 할머니 댁에 가서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가 홀로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도 있었다. 양미연(42, 여, 서울 서초구)씨는 “친정 아버지와 시댁 어머니께서 혼자 계셔서 이번에는 함께 해외로 여행을 간다”며 “국내에서 명절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의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들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 간의 유대관계가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지일보 영종도=김정필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한 가족이 비행기를 타러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1
[천지일보 영종도=김정필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한 가족이 비행기를 타러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1

앞서 지난 7월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조치 등에 우리 국민은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무역보복이 장기화 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은 여전했다.

조씨는 이런 상황에 대해 일본 정부가 진심으로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 정부가 하루빨리 역사에 대한 진실을 바로 잡고 우리 국민에게 사과 해야한다”며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 나도 좋아하던 일본 맥주·제품 등을 사지 않음으로써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 처음으로 가족과 해외여행을 간다는 최용규(39, 남, 경기도 평택)씨도 여행지를 고를 때 일본은 제외시켰다고 했다. 최씨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실천을 하고자 한다”며 “일본 말고도 다른 선택지가 많아 가족들과 상의해 다른 나라로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휴양 목적으로 해외로 가는 것도 있지만 자녀들의 견문을 넓혀 다양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공항에는 많은 인파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일을 하며 추석 연휴를 준비하는 공항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공항 내 환경미화·보안 직원들은 출·입국장을 돌며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청소 업무를 하고 있던 이미영(가명, 40대, 여)씨는 “추석 연휴라도 쉬는 날 없이 정상 근무를 한다”면서 “해외를 오가는 여행객들이 공항을 찾았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보안 직원 또한 공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공항 이곳저곳을 바쁘게 움직였다.

이번 추석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추석 명절 기간 하루 평균 18만 1233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년 추석 연휴 때보다 3.1% 감소한 수치다. 추석 연휴 기간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날은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로 20만 2714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객 중 대다수는 제1여객터미널을 활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1여객터미널 이용객은 64만 8979명(일평균 12만 9796명), 제2여객터미널 이용객은 25만 7186명(일평균 5만 1437명)으로 전망된다.

[천지일보 영종도=김정필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인천공항 면세점구역에는 해외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휴 기간 일평균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 추석 연휴보다 3.1% 감소한 18만 1233명으로 전망했다. ⓒ천지일보 2019.9.11
[천지일보 영종도=김정필 기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오후 인천공항에는 해외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연휴 기간 일평균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 추석 연휴보다 3.1% 감소한 18만 1233명으로 전망했다. ⓒ천지일보 2019.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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