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포성 주변 넓은 경작지서 유물 골고루 산견
연천군 구석기 유적 보고 입증… 발굴조사 시급

당포성에서 찾아진 구석기 주먹도끼와 유물 ⓒ천지일보 2019.9.11
당포성에서 찾아진 구석기 주먹도끼와 유물 ⓒ천지일보 2019.9.11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경기도 연천군내 고구려 유적을 취재하고 있는 글마루 취재반이 이번에는 같은 군내 미산면 동이리 당포성(사적 제468호) 주변 경작지 일대에서 완전한 구석기 유물인 주먹도끼(크기 13㎝x12㎝, 929g)를 찾았다. 이 석기는 강변에 있는 개차돌을 이용해 돌려떼기를 한 것으로 전곡리 유적에서 발견된 주먹도끼와 비교되고 있다.

또한 구석기 유물인 긁개와 격지를 비롯해 많은 유물이 지표상에서 찾아짐을 발견했다. 이로써 경기도 문화재당국의 연천군내 구석기 유적 및 고구려 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등재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번 당포성 구석기 유물 발견은 지난달 호로고루성(연천군 장남면 원당 3리)에서 수습한 구석기 유물보다 더욱 확실한 것으로서 실지 발굴이 이뤄질 경우는 전곡리 유적에 버금가는 유물을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당포성 일대의 유물 산포지는 호로고루 성 부근의 유적보다 광대하며 지하 유구도 교란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구석기 유물은 당포성 인근에서 민가가 있는 일대 전역에서 수습되고 있으며 경작을 위해 땅을 판 곳에 산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구석기 유물을 확인한 이재준 전 충청북도 문화재 위원은 “이번에 찾아진 주먹도끼는 전곡리에서 출토된 아슐리안 석기와 비슷하며 당포성 주변의 넓은 경작지에서 골고루 산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포성, 호로고루성 일대의 구석기 유물 발견으로 임진강 연안은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의 보고임이 명확해 졌으며 확대된 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마루 취재반은 호로고루 등지에서 찾은 구석기 유물을 연천군청에 신고했으며 이 전 위원은 한국선사학계에 보고, 확대된 조사를 요청했다. 이번 구석기 유물발견은 글마루에 연재되고 있는 남한지역 고구려 유적조사에서 뜻밖에 얻은 수확이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 이융조 박사(구석기 연구, 전 충북대 박물관장)는 “전곡리에 이어 호로고루성, 당포성 등에서 구석기 유물이 찾아진 것은 광범위한 임진강 구석기 유적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전곡선사박물관의 확대된 조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연천 당포성은
사적 제468호로 지정되어 있다. 연천 호로고루성과 함께 임진강 안에 축조된 삼국시대 평지성이다. 약 13m 높이의 긴 삼각형 주상절리 단애(斷崖) 위에 축성되어 뛰어난 경치를 보여주고 있다. 동 성벽은 길이 50m, 잔존높이 6m 정도이며, 동벽에서 성의 서쪽 끝까지의 길이는 약 200m 정도 된다. 전체 둘레는 450m 정도로 호로고루보다 약간 큰 규모이다.

이 성의 초축은 백제 초기 위례성도읍기로 보이며 광개토대왕 시 고구려로 편입되어 고구려식으로 보축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 성벽은 호로고루처럼 석재를 달 다듬어 들여쌓기를 한 것으로 고구려 특유의 축성술을 보여주고 있다. 성벽이 무너지지 않고 잘 남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성 주변에서는 적색인 고구려계 와편과 토기편 등이 산란하며 간혹 신라와편이 수습되고 있다. (도움말 이재준 전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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