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9.1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2019.9.11

北 공개 사진 속 4개 발사관 중 3개 열려 있어

軍 “한미 정보당국, 2발로 확인… 추가 분석중”

전문가 “공개 사진·문맥 상 3발 발사하고 이 중 1발 불발일듯… 추가 발사도 시사”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지난 1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2발 발사한 것과 관련해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이라고 11일 밝히며 관련 사진을 공개한 가운데, 한국군 당국이 포착한 2발 외에 북한이 한 발을 더 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은 발사관 4개를 탑재한 이동식 발사차량(TEL)과 발사 장면 그리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임시 관측소에서 발사 장면을 지켜보는 장면 등이다.

이 중 TEL에 탑재된 4개의 발사관 중 3개 발사관의 캡이 열려 있었다. 이 사진 상으로는 발사체를 3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하면서 한 발에 대해서 정보 파악을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이와 관련해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0일 오전 6시 53분, 오전 7시 12분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방 방향으로 발사체를 각각 발사했고, 1발은 330여㎞를 날아 동해에, 나머지 1발은 해안에서 가까운 내륙에 떨어졌다. 정점고도는 50∼60㎞이며, 비행속도는 마하5로 분석됐다.

북한은 이번 시험 사격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시험사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가 두 발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한 차례에 두 발을 쏘고 나머지 한 차례에 한 발을 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발을 쐈을 경우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 못한 한 발은 탐지고도까지 날지 못하고 추락했거나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에서는 한반도 지역에서 공중 500m 이상으로 올라오는 비행체를 포착할 수 있다고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가 공개한 사진에서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으며 나머지 발사관 3개의 입구를 빨간색 뚜껑이 덮고 있다. 그런데 시험사격을 마치고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면 빨간색 뚜껑이 1개만 남아있어 북한이 3발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출처: 연합뉴스) 2019.9.11
북한이 지난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하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다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가 공개한 사진에서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으며 나머지 발사관 3개의 입구를 빨간색 뚜껑이 덮고 있다. 그런데 시험사격을 마치고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면 빨간색 뚜껑이 1개만 남아있어 북한이 3발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출처: 연합뉴스) 2019.9.11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공개한 발사관 사진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3발을 쐈다면 한미 정보당국의 정보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2발을 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봤을 때 3발을 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발사관의 상부 캡에서 3개가 없고 하부도 한 곳만 막혀 있을 때 2발이 아니라 3발일 가능성이 있고 1발은 불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말한 이야기들을 보면 지난번 발사체 발사 때보다 톤다운돼 있고, 또 원하는 대로 시험이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한 것 같다”며 “추가적인 발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시험 사격 소식을 전하면서 ‘성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목표물 타격 모습도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최근 미국에 이달 말 대화 제의를 나서면서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지속하는 배경에 대해 김 교수는 “북한이 당당하게 자신들의 갈 길을 가면서 무기개발과 현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하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 외에도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 얼마든지 다른 것도 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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