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1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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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전광훈 목사 ‘이단옹호’ 규정 요구도 올라와

대부분 교단 총회장 단일 후보로 등록… 선출 수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추석 명절 이후 개신교 주요교단들이 일제히 정기총회에 돌입한다.

이미 지난 2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구 백석대신)이 제42회 총회를 진행했으며 추석 연휴가 끝나면 각 교단들이 줄줄이 정기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계 안팎을 뜨겁게 달군 교회세습‧동성애 등 사안이 다뤄질 전망이다.

먼저 예장 통합총회 제104회 정기총회는 오는 23~26일까지 포항 기쁨의교회에서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를 주제로 열린다.

올해 통합총회의 주요 임원 선거는 모두 단독후보로 치러질 예정이다. 신임총회장에는 부산 백영로교회 김태영 현 부총회장의 당선이 예상된다. 차기 총회장 후보가 되는 목사부총회장에는 전주 동신교회 신정호 목사가 단독 출마했다. 장로부총회장에는 서울 영락교회 김순미 장로가 출마했다. 여성으로는 처음이다. 예장 통합총회에는 특수 기관 목사, 40대의 젊은 목사, 장로 등을 총대로 뽑는 비례대표제가 헌의안으로 올라와 있다. 현재 60대 목회자가 주를 이루는 총대 구성에 변화를 줘 교단 내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전체적인 총대수는 1500여명에서 1000여명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또 헌의안에는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의 세습과 관련해 꾸준히 도마에 올랐던 세습금지법 폐지안도 올라와 있다. 세습을 금지하는 법안인 헌법 28조 6항을 폐지해달라는 요구다. 폐지 대신 수정해달라는 헌의안도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교회 양대산맥을 이루면서 대표적인 보수진영 교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예장 합동총회는 23~27일까지 서울 충현교회에서 제104회 총회를 개회한다.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인 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목사부총회장에는 현재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단독으로 출마했다.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교단 안팎으로 지난 4년간 내홍을 표출했던 총신대 사태에 대한 개혁과 회복을 위한 안건들이 상정됐다. 총신대가 신임총장으로 시각장애인인 이재서 교수를 선출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지만 정상화 및 발전을 위한 논의가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장 고신총회는 추석 연휴 직후인 17~20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9회 총회를 진행한다. 총회장에는 양산교회 신수인 목사가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사부총회장에는 새순교회 박영호 목사가 단독 출마했다. 예장 고신총회는 이번총회에서 예장 순장총회와의 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양 교단 교류추진위원회를 통합준비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통합 수순을 밟아나갈 계획이다. 헌의안에는 동성애와 낙태죄 관련 문제에 대응할 기구 설치 요청,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에 대한 이단옹호단체, 이단옹호자 규정 등이 청원되기도 했다.

예장 합신총회는 오는 24~26일까지 충남 덕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제104회 정기총회를 치른다. 신임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인 창원 벧엘교회 문수석 목사가 후보로 등록돼 있다. 그러나 합신총회는 후보등록제도가 아닌 총대 모두를 후보로 하기 때문에 전체 임원은 당일 선거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4회 총회는 23~26일까지 변산대명리조트에서 열린다. 이번 총회에서는 총회 소속 아카데미하우스 매각과 관련한 헌의안이 올라왔다. 아카데미하우스는 건물 노후화와 수천만원대의 세금, 휴업 등 운영난에 시달리면서 이렇다할 타개책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매각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왔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제109차 정기총회는 23~26일까지 홍천 대평콘도에서 진행된다. 총회장 후보로는 대구중앙침례교회 윤재철 목사와 부양침례교회 윤덕남 목사가 등록했다.

한편 예장백석은 이번 총회에서 교단명칭을 ‘백석대신’에서 ‘예장백석’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예장백석은 예장대신과 교단을 통합하면서 교단명칭을 백석대신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번 정기총회에서 ‘대신’ 명칭을 제외하기로 하자 과거 예장대신 교단 소속이었던 목회자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구 예장대신 측 목회자들이 별도 모임을 준비하면서 교단 명칭을 둘러싼 갈등이 또다시 표면화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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