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한강변에 자리를 잡은 소태산기념관. ⓒ천지일보 2019.9.1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한강변에 자리를 잡은 소태산기념관. ⓒ천지일보 2019.9.10

특이한 ‘솥’ 모양 종교동 ‘눈길’
수도권 원불교 랜드마크 될 듯
21일 개관식 갖고 본격 운영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원불교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2016년 건축을 시작한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공사가 완료됐다. 오는 21일 개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8일 원불교의 상징인 일원상이 봉안됐다. 원불교 법회 등 종교행사가 이뤄지는 종교동은 둥근 솥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한강변에 자리를 잡은 소태산기념관은 연면적 26,300.75㎡로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다. ‘일원을 담아 은혜를 짓다’를 사업 슬로건으로 삼고 진행된 기념관은 크게 2개의 동으로 나뉜다. 업무동으로는 직사각형태의 지상 10층 규모인 비즈니스센터가 지어졌고, 지상 2층으로 된 솥 모양의 종교동이 있다.

종교동에는 지하층에 대각전과 선실, 지상 층에 534석 규모의 소태산 홀과 사무공간, 8실의 숙소 동이 자리한다. 종교동 옥상에 마련한 원형 정원은 명상과 행선은 물론 소규모 공연장으로 두루 활용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센터에서는 교육연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하 1층에는 원불교 역사문화체험관을 운영해 시민들이 원불교 문화를 체험해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종교동의 상징적인 구조물은 왜 솥 모양일까.

원불교 관계자는 기념관 구조에 대해 “사람, 평등, 몸을 상징하는 10층 건물의 업무동이 있고, 다른 건물인 종교동은 ‘정신’ ‘담는다’ ‘포용’ ‘우주’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업무동과 종교동은 음양의 조화를 뜻하는 태극으로 연결돼 있다. 두 건물이 하나로 완성되면 온전한 사람 모형이 된다는 해석이다.

종교동을 상징하는 둥근 솥에는 세계시민이 함께 사용할 600~800석의 다목적홀과 교당의 대각전이 될 300석의 전용법당, 100여 명이 사용할 선실(禪室), 청소년홀과 각종 회의실이 자리 한다. 옥상 정원에서는 명상과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꾸며졌다.

건축현장을 총괄하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 건축추진위원회 전 집행위원장 정상덕 교무는 소태산기념관은 외형적인 화려함보다는 그 공간 속에 머물게 될 사람을 생각하는 건축의 진정성을 담고자했다고 설명했다. 소태산 대종사의 깨달음을 이어서 인류 정신문명을 이끌어나갈 새 시대 새 종교의 깊은 혜안을 불어넣고자 했던 인고의 시간들이 배어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 교무는 “거칠고 위험함으로 가득 찬 건설 현장에서 수준 높은 복합건축물을 완성도 높게 구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는 과정이었다”며 “건축 과정에는 자신의 일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아낌 없는 노고를 보여준 수많은 건설인의 순수한 땀방울이 건축 불사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본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고자 한 숭고한 노동의 흔적들이 건물 곳곳에 진하게 배어 있는 기념관은 공공성을 바탕으로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종교적 영성을 담아낼 것”이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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