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9

추석 앞두고 여야 ‘정면대결’

황교안, 조국 파면 연대 제안

“뜻 같이하는 정당 힘 합쳐야”

야권 통합·연대론 부상 가능성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을 두고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전방위 공세에 나서면서다.

공세의 선봉에 선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황교안 대표는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 연대를 제안하며 전면 투쟁을 선포했다.

바른미래당뿐만 아니라 야권과 재야시민사회단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대한 일반시민까지 힘을 합쳐 ‘반문(반문재인)·반조(반조국) 연대’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그는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 연대를 제안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야권과 재야시민사회단체, 자유시민들이 힘을 합쳐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등 신임 장관들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후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등 신임 장관들과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손 대표가 조국 장관 임명에 반대해온 점을 고리로 삼아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황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는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기 때문에 뜻을 같이할 수 있겠다 싶어서 상의했다”며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조국 파면이기 때문에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이 함께 힘을 합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입법권을 활용한 원내 투쟁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과 함께 특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해 바른미래당과의 협력을 타진하고 나섰다.

(서울=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0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규탄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 하고 있다.

이날 황 대표는 손 대표와 함께 특검, 국정조사 추진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진전시켜나간다는 구상이다.

손 대표는 황 대표의 제안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과 손 대표가 황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반문’을 고리로 한 야권 통합·연대론이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당은 동시에 조 장관 임명의 부당성을 일반 대중에게 호소하기 위한 여론전을 전방위로 확대해 ‘추석 밥상머리’에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문 대통령이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전날 광화문에서 1인 시위에 나선 황 대표는 이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왕십리, 반포, 광화문 등에서 규탄 집회와 1인 시위를 이어간다.

바른미래당 역시 이날 청와대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조 장관 퇴진 운동을 선언했다. 또한 추석 연휴 첫날인 12일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예고하는 등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회의자료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회의자료를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10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야당의 투쟁 연대 움직임을 정치공세로 일축하는 등 방어막을 펴고 나섰다. 특히 야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해임건의안, 특검, 국정조사 추진론 역시 정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야당의 태도는 분명 그 본질은 정쟁이며, 어쩌면 그보다 못한 분풀이일지도 모르겠다”며 “하루도 지나지 않은 장관의 무엇을 평가해 해임건의안을 만지작거리나. 자신들의 고소·고발로 시작한 검찰 수사의 와중에 무엇이 못 미더워서 벌써부터 국정조사와 특검을 운운하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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