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노엘 ‘장용준’ (출처: 인디고 뮤직 홈페이지)
래퍼 노엘 ‘장용준’ (출처: 인디고 뮤직 홈페이지)

장용준, 9일 밤 경찰 자진 출석

조사 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

“대신 운전” 주장 A씨도 입건

A씨 장 의원실 연루설에

장 의원 “전혀 관계없다”

[천지일보=홍수영·김정수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장용준(19)씨가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시인 했다. 경찰은 장씨 대신 운전했다고 주장한 20대 남성 A씨도 입건했다. A씨가 장 의원 사무실 소속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장 의원 측은 강력 부인했다.

1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장씨가 자진출석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장씨는 애초 제삼자가 운전했다고 주장했지만 조사 끝에 음주운전에 대해 시인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이 자료를 찾고 추적하며, 운전했다고 주장하는 제삼자에 관해 확인 작업이 들어가니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해 자수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밝혔다.

앞서 장씨는 7일 오전 2시쯤 서울 마포구 광흥창역 인근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장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사고 현장과 다소 떨어진 곳에서 운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장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8%을 넘어선 0.12%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뒤늦게 사건현장에 나타나 장씨가 아닌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한 A씨도 범죄인도피 혐의로 입건했다. 이와 관련해 장씨는 운전자 바꿔치기 시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A씨가 장 의원실 소속이 아니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장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운전자로 바꿔치기 하려했다는 30대 남성은 제 의원실과는 어떠한 관련도 없는 사람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6

경찰은 “당시 (장씨가) 사고 현장과 떨어진 곳에서 운전자가 아니라고 하고, 피해자는 운전자를 보지 못한 상황이어서 혐의 명백성을 바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먼저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고 여러 가지 그런(운전자 바꿔치기) 행위 혐의를 알아낼 수 있는 자료를 찾는 등 조사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A씨의 음주운전 허위진술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며 “상호간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씨는 사고 직후 피해자에게 금품을 주겠다며 현장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씨의 아버지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다.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등에선 장 의원이 책임지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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