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교회밖 신앙' 펴낸 양희송씨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가나안 성도, 교회밖 신앙'(포이에마)을 펴낸 복음주의 운동가 양희송(46) 청어람아카데미 대표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가나안 성도, 교회밖 신앙'(포이에마)을 펴낸 복음주의 운동가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사회, 이사직서 해촉 결의 통보
“그리스도인으로서 도덕적 흠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평소 한국교회의 도덕성을 질타해온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가 ‘불륜’으로 대표직에서 면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어람 이사회는 9일 “금일부로 양희송을 대표에서 면직, 이사직에서 해촉하기로 결의하고 본인에게 통보했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청어람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의제법인 청어람ARMC 이웅배 이사장 명의로 발표된 입장문에서 이사회는 “지난 8월 중순, 양희송 대표 일신상의 문제를 인지했으며, 그에 대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윤리와 청어람ARMC 구성원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사회는 이러한 도덕적 흠결을 안고 있는 이가 그리스도인의 선한 양심과 지성을 핵심 가치로 하는 청어람ARMC의 이사와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이 일로 청어람ARMC 후원자, 구독자 그리고 공론장의 성도와 시민 여러분들께 실망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낙심치 않고 선한 사업을 지속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양 전 대표 면직 사유는 같은 날 본인이 직접 발표한 입장문에 나와 있다. 그는 “수년간 아내 모르게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어 왔다. 최근 밝혀진 제 불륜은 온 가족에게 너무나 큰 고통을 줬다”며 “저에게 기대와 신뢰를 보여 주신 분들에게도 매우 큰 충격과 실망을 끼치게 됐다. 신앙인으로서 또한 설교자로서 저의 삶이 제 말을 정직하게 담아내지 못한 결과라고 고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 전 대표는 “어떤 비난도 달게 받고, 모든 공적 활동에서 물러나 참회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이런 참담한 소식을 전해 드리게 돼 믿음의 선후배와 동역자들이 느낄 배신감과 황망함을 어찌해야 할지 아득하다. 감히 용서를 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겠다. 고통 받는 아내와 아이들, 충격과 실망 속에 계신 모든 분께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평소 개신교 개혁진영에서 함께 목소리를 내 온 손봉호 박사는 크리스천투데이를 통해 “불륜의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충격”이라며 “더 생각할 게 뭐 있나? (양 전 대표가)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인간은 다 그런 근본적인 약점이 있다”면서 “(그렇기에) 특별히 다른 사람을 비판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를 못 다스리고 다른 사람을 욕을 하게 되면 말하는 그 자체가 권위가 다 없어지는 거니까. (양 전 대표 사건은) 저 같은 사람에게 굉장히 심각한 경종”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양 전 대표는 한국기독학생회(IVF)를 비롯한 청년 선교단체와 학원복음화협의회, 기독동아리연합회 등을 오가며 오랜 기간 청년 선교에 몸담아 활동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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