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북한의 식량난이 악화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북한 병사 2명이 월경해 중국의 한 농가에서 양식을 훔치다 발각되자 주인을 살해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중국 지린(吉林)의 공안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연변(延邊)조선족자치주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 압록강 부근의 한 농가에서 주인 남성이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현지 공안당국은 살해된 남성의 시신에서 검출된 총알과 주변 정황,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압록강을 넘어온 북한 병사 2명이 양식을 훔치려고 농가에 침입했다가 발각되자 총격을 가하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백두산과 인접한 창바이현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혜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압록강이 어는 겨울에는 북한 주민이나 병사들이 탈북하거나 월경, 양식을 훔치는 사례가 잦았다.

화폐개혁 실패 이후 물가가 급등, 경제난이 가중된데다 지난해 여름 홍수로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한국을 비롯한 외부의 지원마저 끊기면서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에서 탈북자들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중국은 최근 북한 변경지역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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