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정의 수호할 법무장관에 조국… 무력감”

조 장관 임명 재가 당일 철회·사퇴 촉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9일에도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조 장관을 규탄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6시 서울대 아크로 광장에서 '‘3차 조국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고 “법무장관이 자격이 없는 조국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는 조 장관 임명된 뒤 처음이자 개강 후 열린 첫 집회다. 집회 측 추산 500여명이 이날 집회에 참여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조국 교수는 본인과 관련된 문제 제기에 법적 문제가 없다고 일관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딸이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은 게재 취소됐고, 아내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됐다”며 “법무부 장관의 지휘와 감독을 받는 검사들이 이 사건을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나. 그렇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기자간담회와 청문회에서 조 교수가 ‘모른다, 관여하지 않았다, 불법은 없었다’는 대답에 실망했다. 정의롭고 합리적이었으며, 촌철살인으로 부조리에 목소리를 내오던 조 교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원칙과 일관성이 중요하다. 본인의 명백한 위법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평등과 공정, 정의를 표방했지만 이를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문재인 정부 이후 공정함과 정의로움을 기대했지만 이번 법무부 장관 임명은 큰 실망스러움을 안겨줬다. 그간 조 교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해소된 것이 없고 청문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정의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장관에 결국 조국이 임명돼 무력감마저 든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그동안 자신이 한말에 책임을 지고 싶다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원한다면 자리에서 내려오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근태씨는 “3년 전 국민들이 들었던 촛불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새로 정권을 잡은 사람들 역시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과거의 부정에는 민감하고, 현재의 위선에는 관대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들이 진영논리 속에서 대립하고 있지만, 부정과 위선을 반대하는 데 ‘네편 내편’은 없다. 위선이 드러난 조 장관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집회에서도 총학생회는 외부 정치 세력의 개입을 막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사전에 점검해 집회장소로 들여보냈다.

지난 2차 촛불집회 당시 자유한국당 당적을 가진 인물이 현장 발언권을 얻어 발언한 것이 확인되면서 이번 집회에선 현장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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