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號)가 8일(현지시간)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해안에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號)가 8일(현지시간)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 (출처: 뉴시스)

골든레이호,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 해안서 기울어

구조당국 “선체 화재·불안정 탓에 구조 작업 지연”

현대글로비스 “구조작업 최선… 사고원인 미파악”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동부해안에서 전도됐다.

현대글로비스와 외신 등에 따르면 차량운반선 골든레이(Golden Ray) 호(號)는 이날 오전 1시 40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운항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사고 선박에는 모두 24명이 승선했으며 사고 발생 10시간 만에 20명이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한국민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 등이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4명은 한국민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에 대해서는 미 해안경비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략 새벽 2시께, 찰스턴의 선박감시 대원들이 글린카운티 911 파견 대원으로부터 골든레이호가 전복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감시대원은 긴급 해상정보방송을 내보내고 구조인력들을 배치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현재 브런즈윅 항만이 일시 폐쇄됐으며 사고 현장 반경 5마일 이내의 항해도 제한된 상태다.

사고 선박은 전도된 채 침몰하지는 않았다. 이 배는 2017년 건조된 7만 1178t급 선박으로, 마셜제도 국적이다. 전장 199.9m, 전폭 35.4m 크기로 차량 7400여대를 수송할 수 있다.

사고 당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차량 4000여대를 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선적된 차량의 선박 외 유출 등의 물적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10분께(한국시간) 현대 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호(GoldenRay)’가 미국 조지아주 해상(수심 11m)에서 좌현으로 80도 가량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뉴시스)
외교부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10분께(한국시간) 현대 글로비스 소속 ‘골든레이호(GoldenRay)’가 미국 조지아주 해상(수심 11m)에서 좌현으로 80도 가량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처: 뉴시스)

우리 외교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의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으며, 해양수산부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한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도렴동 청사에서 9일 오전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하고 신속대응팀 파견 등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은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미국의 해안경비대가 구조활동을 시작할 예정인 만큼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며 “실종자 수색을 위해 관계기관이 모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글로비스 측도 현지 직원을 급파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현지 법인의 직원을 투입했고, 국내 본사에도 종합상황실을 마련해 현지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실종자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피해규모 등의 문제는 구조작업 이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 구조 당국은 선체 화재와 선박 불안정 등으로 구조대원들이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며 “인양 전문가들은 선박의 안정성을 파악한 뒤 선내에 남아있는 4명의 선원에 대한 구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작업 이후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8일 미국 남동부 해상에서 현대 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모습. (출처: 뉴시스)
8일 미국 남동부 해상에서 현대 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모습.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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