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영향권에 있는 7일 오후1시 45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져 버스기사 A씨(38)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사건 현장. ⓒ천지일보 2019.9.8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영향권에 있는 7일 오후1시 45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져 버스기사 A씨(38)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사건 현장. ⓒ천지일보 2019.9.8

낙과 등 농작물 7145㏊ 피해

16만 1000가구에 정전 발생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설물 피해 건수는 3600여곳을 넘었고 부상자도 늘고 있으며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링링에 따른 사상자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2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3명이다. 부상자는 일반인이 12명이며, 소방공무원과 경찰관 등이 11명이다.

경상자나 아직 집계되지 않은 사례까지 더하면 부상자 수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민의 경우 1세대 2명으로 조사됐다. 전북 부안에서 주택 1채가 무너져 주민 2명이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신고가 이어지면서 전날 430여곳이던 시설물 피해 규모는 민간시설 928건과 공공시설 2714건 등 전국적으로 모두 3642곳으로 늘었다.

농작물 피해는 7145㏊에서 발생했다. 4253㏊에서는 벼가 쓰러졌고, 1735㏊는 침수됐다. 또 1157㏊에서는 낙과 피해가 났다. 비닐하우스 피해면적은 42㏊로 조사됐다. 수산·축산물 피해도 있었다. 제주에서는 넙치 2만 2000마리와 돼지 500마리가 폐사했다.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 해안도로 중 초사리 방향 도로 20m 정도가 태풍에 유실돼 있다. (제공: 진도군) ⓒ천지일보 2019.9.7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 해안도로 중 초사리 방향 도로 20m 정도가 태풍에 유실돼 있다. (제공: 진도군) ⓒ천지일보 2019.9.7

전국적으로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는 419건이었다. 차량파손은 84대로 집계됐고, 주택 18동과 상가건물 62동이 침수 피해를 봤다. 이밖에도 담장이 파손되거나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간 곳만 300건에 달했다.

공공시설물의 경우 학교시설 108건, 문화재 21건, 도로시설 8건, 어항시설 8건 등이 피해를 입었다.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는 2444건에 달했고, 전신주·가로등 피해는 125건이었다. 강풍의 영향으로 16만 1646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이 중 약 99.7%는 복구가 완료됐다.

한편 태풍 링링은 북한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로 태풍 위기경보는 ‘경계’에서 ‘주의’로, 중대본 비상단계는 ‘2단계’에서 ‘1단계’로 각각 낮아졌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피해규모를 파악하면서 동시에 추가 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안전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10일간 지자체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 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확인한 이후 이를 토대로 복구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춘천=연합뉴스) 8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의 한 과수 농가에서 농민이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사과를 거두고 있다.
8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유포리의 한 과수 농가에서 농민이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사과를 거두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중대본은 이날 김계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