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를 마우테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려는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마라위를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이 자동차 행렬 속에서 자신들은 전투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백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를 마우테 반군으로부터 탈환하려는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29일 마라위를 빠져나가려는 시민들이 자동차 행렬 속에서 자신들은 전투원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백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필리핀 남부 최대 이슬람 반군이 평화협정에 따라 정부에 무기 반납을 시작했다고 외신과 현지 언론 등이 전했다.

8일 AFP, DPA 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남부 최대 이슬람계 반군인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MILF)에 소속된 약 1천명의 게릴라가 이날 무기를 반납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필리핀 정부와 체결한 평화협정에 따른 것이다.

약 4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MILF는 해산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약 8개월이 걸릴 것으로 DPA 통신은 전했다.

남부 술탄쿠다라트주에서 열린 MILF 해산식에 참석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평화협정 역사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면서 “정부는 여러분의 고충에 언제나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더 이상의 무장 투쟁은 피하자”면서 “이 기회를 잘 활용해 여러분의 삶을 향상하고 가족과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MILF는 1970년대부터 민다나오섬을 기반으로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벌여 왔다. 필리핀 정부와 50년 가까이 충돌하면서 15만명가량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명이 이주를 해야 했다.

필리핀 정부와 MILF는 내전을 멈추기 위해 2014년 3월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작년 7월에는 필리핀 남부에 이슬람 자치정부를 세우기 위한 ‘방사모로 기본법’이 필리핀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MILF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BARMM(무슬림 민다나오 방사모로 자치지역)’을 이끌게 된다.

해산식까지 가졌지만 이슬람 반군 세력의 테러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이날 오전에도 술탄쿠다라트주 이술란시 한 상가 거리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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