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전년比 0.8%p↓… 수출 급감

투자와 소비까지 둔화폭 ‘확대’

소비자 물가상승률 0.5% 전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국경제연구원은 올 경제성장률을 이전 전망치에 비해 0.3%p 하향 조정된 1.9%로 전망했다.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수출이 급격한 위축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건설+설비)의 둔화폭이 확대되고 소비까지 둔화흐름을 보이게 된 것이 경제성장 흐름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7%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8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9년 3/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지난해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올해 성장흐름 악화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 글로벌 경기 하강에 따른 주요 수출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 반도체 및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 상실 등 전반적인 교역조건 악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폭된 것이 수출급감의 주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극심한 투자(건설+설비)부진과 민간소비 둔화 역시 성장 전망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설비투자는 어두운 수출전망 및 극심한 경기부진에 따른 증설유인 부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추가적 규제조치에 기인하여 둔화폭이 -4.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소비도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직전 전망치보다 0.4%p 감소한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물가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0.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건비의 큰 폭 상승에도 불구, 경기의 급격한 위축에 따른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 그리고 가계부채·고령화 등의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세계경기 하락 및 무역분쟁 심화의 영향으로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284억 달러 감소한 48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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