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9월 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9월 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아마존을 비롯해 나의 애국심을 말하겠다"고 밝혔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자이르 보우소나루(64) 브라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열린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에서 아마존에 대한 브라질의 주권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과 간섭에 대해 주권침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P통신은 7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대통령 “브라질은 더이상 우리의 주권에 대한 위협에 대해 수동적으로 대처하지 않겠다. 브라질 아마존은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주권을 강조하면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열대우림 개발 정책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올해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60%가 분포하는 브라질에서 올해 들어 산불 9만5천500건이 발생했으며, 8월 중에만 축구장 420만개에 해당하는 2만9천944㎢가 타서 사라졌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아마존 지역 도시 관계자들이 전날 북부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인 마나우스에서 ‘아마존 도시 포럼’을 열어 열대우림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한 공동투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서명에는 북부 파라·호라이마·아크리·혼도니아·아마파·아마조나스 등 6개 주의 주도와 아마조나스 주 내륙지역 도시들의 모임인 ‘아마존 도시 협의회’ 회원 도시 시장들이 참여했다.

협력 문서에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생물종과 과학기술을 접목해 지속가능한 개발 모델을 찾고, 이를 통해 아마존 지역 주민 2천여만 명의 소득 수준 향상을 도모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아마존 지역 관계자들의 협력 문서에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보우소나루는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브라질은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세계 모범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간섭에 대해 “식민지적 사고방식이다. 각국 정상들의 우려는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농민·목장주의 삼림 파괴를 용인하고 적극적으로 조장한 것이 이번 아마존 화재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지구 산소의 20%를 생산하고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5%를 흡수하는 ‘세계의 허파’ 아마존이 심각하게 파괴되면서 아마존 산불사태는 철저한 ‘인재’라고 분석하고 있다.

브라질 연방검찰은 브라질 북부 파라주 농민 일부가 8월 10일을 ‘불의 날’로 삼아 숲에 불을 질렀다는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숲이 건조해진 탓에 불길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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