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인해 4일(현지시간) 바하마 프리포트의 파인베이 지역의 한 가옥이 무너져 주민들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출처: 뉴시스)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인해 4일(현지시간) 바하마 프리포트의 파인베이 지역의 한 가옥이 무너져 주민들이 잔해를 치우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허리케인 ‘도리안’이 강타한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의 사망자 수가 집계결과 43명으로 늘었다고 BBC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그랜드바하마와 아바코섬의 잔해 밑에 수백 명이 깔린 채 실종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도리안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도 이 두 섬에서만 최소 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유엔은 밝혔다.

허리케인으로 쑥대밭이 된 바하마의 사망자 수가 30명에서 43명으로 증가하고 참상이 전해지면서 이를 돕기 위한 국제사회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 구호기구들은 7만 명으로 추정되는 이재민에게 식량과 대피소를 제공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프린세스 마가렛 병원의 캐롤라인 버넷 박사는 “현재 구호물품과 지원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천명의 생존자들이 그랜드바하마에서 플로리다로 선박을 통해 대피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는 거의 1주일간 식량도 없고 물도 없으며 죽은 시체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참혹하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8t의 식량이 선박으로 바하마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도 1만 4천700개의 즉석식품과 수송·이동통신 장비가 현지로 배송 중이라고 밝혔다.

샌즈 바하마 보건장관은 “더 많은 시신을 보관할 수 있도록 방부처리하고 있다”며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섬에 시신을 위한 냉장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BBC는 바하마 정부가 허리케인 피해가 큰 아바코섬에 장의사들과 함께 시신을 담을 부대 200개를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 남동부에도 허리케인이 상륙해 해안가 가옥들이 침수되고 전기가 끊기며 90여만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도리안이 상륙한 노스캐롤라이나에는 가정집 정원의 나무들은 흙탕물에 잠겼고, 계단까지 물이 차올랐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당장 위험한 것은 허리케인이 해안을 따라 휘몰아치면서 4~7피트(122cm~214cm)의 폭풍 해일이 일고 홍수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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