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홍콩의 한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인간띠를 이뤄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 뉴시스)

5일 홍콩의 한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인간띠를 이뤄 시위를 벌이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철폐 선언에도 불구하고, 주말 홍콩 일부 시위대가 다시 거리로 나서 경찰과 충돌했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는 전날 저녁 무렵 프린스 에드워트 전철역에 모였다. 이곳은 지난달 31일 최정예 특수부대인 ‘랩터스 특공대’가 투입해 63명을 한꺼번에 체포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상징하는 곳이 됐다.

홍콩에서는 이 과정에서 10명이 중상을 입었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이 7명뿐이라면서 시민 3명이 숨졌다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했다. 전철역 입구에는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그러나 구급대원은 계산 착오였다고 해명했고, 홍콩 정부 역시 숨진 시민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일부 시위대는 정부가 모든 요구를 수용할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를 포함해 5대 요구 사항을 제시했으며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등이 남아 있다.

시위대는 8일 오후 1시 30분 도심인 센트럴의 차터 가든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진영이 강한 반중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력히 옹호했다.

이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등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중국 난닝시에서 열린 범(泛)주장삼각주 협력 회의에 참석해 여러 차례의 시위가 지나가는 과정에서 홍콩의 청년들이 많은 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다며 특히 청년들이 일국양제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람 장관은 홍콩은 매우 작은 곳이라면서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등 중국 본토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면서 홍콩의 미래는 일국양제 하에서 중국 본토의 발전 추세와 융합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지난 몇 달간 벌어진 일들은 일국양제를 전혀 저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리는 피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우리는 일국양제라는 최고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폭력과 혼란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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