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태풍 '링링'으로 인한 부평동 동아아파트 단지내 주차된 자동차 위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9.8
지난 7일 태풍 '링링'으로 인한 강풍에 부평동 동아아파트 단지내 주차된 자동차 위에 나무가 쓰러져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9.8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30대 버스기사 숨져

강풍에 50대 행인 등 70대 노인 부상

인천대교·영종대교 등 줄줄이 차량 통행 제한

공항철도 김포공항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지연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이 강타한 7일 인천지역에서는 1명이 숨졌고 7명이 추락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30대 버스기사가 담벼락이 무너져 깔려 숨졌고 행인 등 7명이 추락한 간판에 맞거나 넘어져 다쳤다.

인천 내륙을 잇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연륙교와 연도교 등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가 오후 늦게 재개되는 등 시내 곳곳에서는 도로변의 신도등이 떨어지고 간판이 날아가고, 나무가 뿌리째 뽑혀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강풍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인하대병원 직원 전용 주차장 입구로 시내버스가 회차하는 지점이다.

경찰은 A씨가 이곳에서 잠시 쉬려고 회차 장소인 이면도로에 시내버스를 정차한 뒤 내렸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숨진 A씨외에도 70대 노인이 강풍에 낙상하는 등 50대 행인이 낙하물에 다쳤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70대 노인이 강풍에 넘어져 다쳤고, 12시 22분 부평동에서 50대 남성이 도로에 떨어진 낙하물에 부상을 당했다. 1시간 뒤 계양구 계산동에서는 40대 남성이 교회건물 안전조치 중 부상했다.

또 오후 1시 12분께 부평구 한 한방병원 건물에 설치된 간판이 추락해 길을 가던 40대 여성이 부상했다. 오후 3시 4분경 미추홀구 관교동에서는 강풍에 파손된 창문에 20대 여성이 다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인천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된 강풍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A씨의 사망사고까지 포함해 모두 1114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시설물 피해 신고가 31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간판 추락 146건, 나무 쓰러짐 150건, 정전 2건 등이었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영향권에 있는 7일 오후1시 45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져 버스기사 A씨(38)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사건 현장. ⓒ천지일보 2019.9.8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영향권에 있는 7일 오후1시 45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주차장 인근 한진택배 건물 담벼락이 무너져 버스기사 A씨(38)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사건 현장. ⓒ천지일보 2019.9.8

인천 섬 지역과 시내 곳곳에서는 가로수와 나무가 강한 바람에 뿌리째 뽑히는 등 쓰러졌다.

이날 오전 8시 31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면사무소 앞 나무가 옆으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으며, 남동구 구월동 한 공원에서는 수령이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가 꺾이기도 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아파트 단지에 있던 가로수도 강풍에 쓰러져 주차된 차량 위를 덮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미추홀구 용현4거리 인근에서는 공사장 가림막인 철판펜스가 강풍에 뜯어져 도로위로 날아가 아찔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미추홀구 수인도로변의 신호등이 도로에 꺽인 채 교통 흐름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9시 12분께에는 미추홀구 학익동 학익사거리와 도화동 제일시장 일대가 잠시 정전이 되기도 했다.

오후 1시 36분경 서해 북단인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도로에 세워져 있던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졌으며, 이 사고로 일대 가정집 591곳에 전기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점심 무렵 공항철도 계양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상행선 구간 선로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3시간 만에 복구됐다. 이 사고로 공항철도 김포공항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구간의 하행선 선로를 상·하행 양방향 열차가 같이 쓰면서 열차 운행이 25∼30분 지연됐다.

공항철도 측은 경기 고양시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마곡대교 인근 전차선에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날아오면서 급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와 내륙을 잇는 인천대교와 영종대교 등 강풍으로 인해 줄줄이 통제됐다가 오후 늦게 통행이 재개됐다.

인천대교는 오후 1시 40분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했다가 오후 5시 20분 차량 운행을 허용했으며, 상부도로가 통제됐던 영종대교도 오후 6시를 넘어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영종대교는 10분간 평균 풍속이 초속 20∼24m가 되면 상부도로를 통제하고, 하부도로는 시속 80㎞에서 40㎞로 감속 운행한다. 풍속이 초속 25m 이상이면 하부도로까지 통제한다.

이밖에 인천 강화도의 교동대교와 석모대교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양방향 차량 운행이 제한됐으며 인천 영종도와 무의도를 잇는 잠진∼무의 연도교와 영흥면의 선재대교, 영흥대교도 통제됐다가 풀렸다.

해상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관내 침수 1척, 전복 1척, 좌주 2척, 표류 중이던 어선을 인근 어선이 발견해 구조하는 등 5척의 선박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0분경 인천지역 최대순간 초속풍속 옹진군 영흥도 142m, 인천 10.3m, 송도 8.8m로 밝힌 가운데 행안부는 어선 출항금지 등 해안가 낚시야영객은 안전지대로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지난 7일 태풍 '링링'으로 멈춰있는 월미테마파크 놀이기구. ⓒ천지일보 2019.9.8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지난 7일 태풍 '링링'으로 멈춰있는 월미테마파크 놀이기구. ⓒ천지일보 20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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