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미국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범죄인 인도 조항(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3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몽콕 인근에서 미국 국기를 흔들며 행진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범죄인 인도 조항(일명 송환법) 완전 철회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퇴진 등을 요구하며 가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철회’를 공식 선언했음에도 홍콩 국제공항을 겨냥한 대규모 시위가 예고돼 긴장이 커진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 색출에 나서는 등 시위 원천 봉쇄에 나섰다. 현재 공항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홍콩 국제공항 입구에서 항공 여정서 등 여행 관련 증명 자료를 갖춘 이들만 공항 청사 안에 들여보내고 있다. 현재 공항고속철도는 홍콩역과 공항역만을 오가는 상황이며, 중간의 카오룽역과 칭이역, 아시아월드엑스포역에는 정차하지 않고 있다.

공항철도를 운영하는 MTR은 이날 공항행 방향의 경우, 홍콩역에서만 승객을 태우고 다른 역은 무정차 통과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찰의 승객 검문·검색 편의를 위한 조치다.

아울러 경찰은 공항으로 향하는 많은 버스에 경찰관들을 직접 태워 승객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시위대 수천명이 홍콩 공항 주변 도로를 봉쇄해 인근 교통을 마비시켜 많은 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3주 전에는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 로비를 점거해 공항을 마비시킨 바 있다. 당시 10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결항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결국 지난 4일 송환법 완전 철폐를 선언했다. 그러나 반대 진영은 행정장관 직선제, 경찰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 조사위 설치 등 나머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송환법 강행으로 촉발된 홍콩 시민들의 주말 시위는 14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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