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역대 5위급 강풍 동반한 태풍 ‘링링’, 휩쓴 자리 ‘처참’
[현장in] 역대 5위급 강풍 동반한 태풍 ‘링링’, 휩쓴 자리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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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한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산책로 입구가 출입통제 된 모습이다. (출처: 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한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산책로 입구가 출입통제 된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청계천 산책로 입구 원천봉쇄

20대 男도 강풍으로 인해 휘청

강풍 못 이긴 노인 주저앉기도

공중전화 쓰러져 통행로 막아

“창문이 깨질까 봐 겁이 난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아이고, 이게 뭐야! 바람이 너무 세서 못 움직이겠어! 살려주세요!”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을 지나가던 한 시민이 강풍을 몸으로 맞으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우리나라를 통과한 역대 태풍의 강풍 중에서 가장 강력했던 2003년 ‘매미(초속 60m)’ 등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위력을 자랑한 태풍 ‘링링(초속 54.4m)’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태풍 링링이 지나간 자리는 처참했다. 강풍으로 인해 거리에서는 나뭇잎과 쓰레기들이 날아다니고 회오리를 만들어냈다. 길거리에는 은행나무 열매와 부러진 나뭇가지 등이 쌓여있기도 했다. 평소와 같은 주말이었다면 사람들로 북적였을 광화문광장은 태풍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국내로 북상한 7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거리에 강풍으로 인해 떨어진 은행나무와 나뭇가지들이 쌓여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국내로 북상한 7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거리에 강풍으로 인해 떨어진 은행나무와 나뭇가지들이 쌓여있다.

지나가던 시민은 강풍으로 인해 우산이 뒤집어져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한 20대 남성은 강풍으로 인해 몸을 비틀거리며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강풍으로 인해 우산이 망가져 어쩔 줄을 몰라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노인은 강한 바람이 불자 그 자리에 힘없이 주저앉기도 했다.

바람에 의해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가 날아다니다가 갑작스럽게 행인을 덮치기도 했다. 한 시민은 길에 버려져 있던 종이박스가 강풍으로 인해 자신의 얼굴을 덮치자, 허우적대기도 했다.

청계천은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인해 위험지대가 됐다. 청계천 입구에는 ‘출입금지’라고 적힌 띠가 설치 돼 있었다. 청계천 물이 범람해 산책로가 침수되고 이로 인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산책로 역시 아무나 접근할 수 없도록 전면 통제됐다.

링링이 동반한 강풍의 위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광화문역 인근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는 강풍으로 인해 쓰러져 통행로를 가로막기도 했다.

카페 등 실내에는 강풍을 피해 들어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강풍 때문에 밖을 나가기 꺼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또 강풍이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언제 태풍이 지나갈까’하고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창문 너머로 밖을 바라보며 “와, 이번 태풍은 진짜 역대급”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한 대형서점에서는 강풍 피해를 걱정하는 또 다른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박준희(44, 여, 서울 용산2가동)씨는 “이번 태풍도 그냥 잠깐 스쳐 지나갈 줄 알았는데 엄청나서 당황했다”며 “저렇게 바람이 심하게 불면 집 안에 있는 창문이 다 깨질까봐 겁난다”고 우려했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국내로 북상한 7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지나가고 있는 한 시민이 우산으로 바람을 막고 있다. ⓒ천지일보 2019.9.7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국내로 북상한 7일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지나가고 있는 한 시민이 우산으로 바람을 막고 있다. ⓒ천지일보 2019.9.7

광화문광장 근처 상업가도 태풍 링링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잠시 문을 열어 놨던 한 잡화점 주인은 가게 밖에 놓여있던 우산꽂이가 강풍으로 인해 쓰러지자 황급히 치우고 가게 문을 닫기도 했다.

한 식당은 강풍으로 인해 문이 계속 열렸다·닫혔다를 반복하자 주인이 고무줄로 문을 고정시켰다.

태풍의 영향으로 급격히 손님이 줄면서 울상짓는 상인도 있었다. 김정자(가명, 66, 여)씨는 “평소 손님이 많은 편이 아닌데 태풍 때문에 있던 손님도 없어지게 생겼다”며 “태풍이 와서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다. 정말 큰 일”이라고 푸념했다.

장사를 접게 된 상인도 있었다. 한 카페 사장은 “강풍으로 인해 가게 문 일부가 부서졌다”며 “하루라도 더 벌어야 하는데 가게를 문 닫게 돼서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남대문시장에서는 강풍의 영향으로 인해 현수막이 찢어져 너덜거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시장 건너편에 있는 대형 크레인이 강풍으로 인해 좌우로 ‘왔다갔다’하자 크레인이 넘어질까봐 겁내는 상인도 있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링링’에 의한 공식적인 사망자는 이날 오후 7시 기준, 총 3명으로 집계됐다. 또 전국적으로 12만 8000가구가 정전됐고, 농작물의 피해 면적은 7145㏊에 달했다. 이뿐 아니라 민간시설 128곳, 공공시설 36곳 등 전국 164곳에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 일부 도로 등의 통제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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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 2019-09-08 20:36:59
높은 아파트에서 창밖을 보니까 나뭇잎은 고사하고 작은 열매들(대추, 산수유 등등)이 바람타고 날아가더라고요. 잠긴 베란다 창문 밖 방충망이 혼자서 왔다리 갔다리... 무섭더라고요.

이경숙 2019-09-08 00:17:30
태풍의 위력을 실감하는 하루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