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검찰이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 김모씨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컴퓨터를 보관한 혐의로 소환했다. 김씨는 정 교수가 대학연구실 압수수색 전에 반출된 컴퓨터를 보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김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 검찰은 정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영주 동양대 연구실을 전격 압수수색했지만 당시 정 교수의 컴퓨터는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학교 내 CCTV를 통해 압수수색 전에 이미 김씨와 정 교수가 연구실에 와서 컴퓨터와 자료 등을 빼낸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컴퓨터는 검찰에 제출하기 전까지 김씨의 차량 트렁크에 있었다.
검찰은 김씨가 왜 정 교수의 컴퓨터를 반출했는지 등 이유를 추궁하고 있다.
이같은 검찰의 조치가 이어지자 정 교수는 입장문을 내고 “당시 저는 개인적으로 PC를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었을 뿐, 수사기관의 압수수색 등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면서 “저는 지난 3일 동양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던 당일, 바로 해당 PC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임의제출 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한국투자증권 영등포PB센터에 소속돼 있으며 그간 정 교수와 자녀들의 재산관리와 투자를 도왔다. 정 교수 명의로 한국투자증권에 보관한 예금은 13억 4666만 6000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라 국회에 이같은 내역을 보고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6일에는 정 교수를 동양대 표창장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해당 표창장은 지난 2012년 9월 7일에 발급된 것으로, 공소시효는 전날 자정까지였다.
앞서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조 후보자는 ‘부인에 대한 기소 임박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몰랐다”면서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기소된다면 법무부 장관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조 후보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거짓 증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폭로해 논란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