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 해안도로 중 초사리 방향 도로 20m 정도가 태풍에 유실돼 있다. (제공: 진도군) ⓒ천지일보 2019.9.7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해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전남 진도군 의신면 초사리 해안도로 중 초사리 방향 도로 20m 정도가 태풍에 유실돼 있다. (제공: 진도군) ⓒ천지일보 2019.9.7

서울, 나무 쓰러지고 유리창 파손

부산, 피항한 소형 어선 전복돼

대구, 백화점 외벽 유리 와장창

강원, 함석지붕에 차량 7대 파손

경남, 시설물 피해 잇따라 발생

[천지일보=강태우·이수정·이현복·이선미·김태현·송해인 기자] 초강력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전국에서 날아가고, 떨어지고, 쓰러지는 등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링링은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북위 37.5도, 동경 125.3도, 중형 태풍으로 김포 서쪽 약 1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2㎞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주요 지점 일최대순간풍속은 북격렬비도(태안) 초속 49.3m(시속 177.5㎞), 서수도(옹진) 초속 40.1m(시속 144.4㎞), 왕산(인천) 초속 38.5m(시속 138.6㎞), 구로 초속 27.9m(시속 100.4㎞) 등으로 강풍이 불었다.

서울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중부공원녹지사업소에 따르면 이날 중구 서울시청 남산 별관 진입로에 있는 직경 30㎝, 높이 15m의 나무 강풍에 넘어졌다. 나무는 승용차를 덮쳤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도봉구 창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오후 12시 50분께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주차된 SUV 차량을 덮쳐 차량만 손상을 입었다.

마포구 신촌로 한 건물 1층에서는 매장 통유리창이 강풍에 파손됐다. 금천구 빌라 단지 일대에서는 오전 11시 14분께 정전이 발생해 1800여가구에 일시적으로 전기 공급이 끊어지기도 했다.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영향권에 있는 7일 오후 인천시 중구의 한 상가 입간판이 태풍의 영향에 넘어져 있다.ⓒ천지일보 2019.9.7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의 영향권에 있는 7일 오후 인천시 중구의 한 상가 입간판이 태풍의 영향에 넘어져 있다.ⓒ천지일보 2019.9.7

부산에서는 피항한 소형 어선이 전복되고 신호등이 고장 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최대 순간풍속은 가덕도가 초속 20.9m, 사하구가 20.1m, 중구 대청동이 19.9m, 해운대구가 16.0m을 기록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전 4시 11분께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입구 도로에 설치된 플라스틱 중앙분리대가 강풍에 밀려나면서 3개의 차선을 막았다. 오전 10시 20분께 연제구 토곡동 연제예식장 삼거리에서는 신호등이 고장 났고, 비슷한 시간 부산진구 전포동 부산은행 사거리 신호등이 파손됐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항에 피항해 정박 중이던 1.2t 연안복합 어선 A호는 오전 9께 전복됐다. 승선원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배 바닥에 있던 기름 20L가 유출돼 방제작업이 진행됐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문경시 유곡동에서 나무가 부러져 주택을 덮쳤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밖에도 도로와 아파트에 나무가 쓰러지고 건물 간판과 외벽 구조물이 추락했다는 등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대구 아파트 3개 단지 3000여가구는 강풍으로 30여분간 정전되기도 했다. 또 대구에서는 강풍에 가로수 7그루 등 나무 20그루가 넘어졌다. 오전 7시 55분께는 대구시 중구 한 백화점 외벽 유리 일부가 강풍에 떨어져나가 인도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해 빠르게 북상하는 가운데 7일 오후 2시 30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인주대로에 전신주가 강풍의 위력에 넘어져 있다. ⓒ천지일보 2019.9.7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해 빠르게 북상하는 가운데 7일 오후 2시 30분경 인천시 미추홀구 인주대로에 전신주가 강풍의 위력에 넘어져 있다. ⓒ천지일보 2019.9.7

강원도에서는 함석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차량 7대를 파손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원주시 명륜 1동 한 아파트에서는 방수용으로 설치한 함석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떨어지면서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7대가 파손됐다.

오전 9시 29분께는 원주시 일산동 공사장 파이프 비계 등 가설물이 넘어갔다. 또한 오전 11시 17분께는 원주시 단계동 인근에 건축 자재가 강풍에 날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1시 16분께 원주시 원동 한 주택에서는 베란다 창문이 강풍으로 파손되기도 했다.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 인근에서는 오전 11시 39분께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고압선을 건드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남에서도 시설물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남해군, 사천시, 하동군, 합천군, 함안군, 창녕군, 밀양시 등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가로수가 도로로 넘어졌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지붕 일부가 강풍에 날아가거나 외벽 일부가 뜯겨나가고 옥상 보일러통이 넘어지는 등 건물 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하동군 화개면에서는 단속신호기가 넘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벼가 쓰러졌고, 비닐하우스 비닐이 찢기거나 날리는 피해도 났다.

태풍 링링의 예상 이동경로. (출처: 기상청)
태풍 링링의 예상 이동경로. (출처: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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