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극동연방대학에서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제5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중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극동연방대학에서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면담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리용남 부총리와의 만남

“짧은 만남, 여운 길었다”

한러 공동펀드 신설 제안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제5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후춘화 중국 부총리,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등을 차례로 만났다.

홍남기 부총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5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유라시아 경제권의 협력 강화와 러시아 극동지역 발전에 대해 발언했다.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와 만나 양국의 경제현안과 한-러 경제공동위위원회 준비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9-브릿지 협력사업의 차질없는 이행을 위해 한-러 양국이 성과와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FTA 협상 신속 추진, 소재·부품·장비 공동투자펀드 및 동북아 디벨로퍼 협의체의 설립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할 것을 제안하고 연해주 공항 조업료 인하, 농·수산 물류 인프라 구축 등 우리 기업 애로사항에 대한 러시아 측의 적극적인 조치를 당부했다.

트 부총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극동지역에서 한국 기업의 러시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는 중국 후춘화 부총리와 환담에서 한-중 경제장관회의 개최를 통해 양국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 트린 딘 둥 베트남 부총리,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도 환담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리 부총리와의 환담에 대해 “블라디보스톡까지 왔는데 같은 민족이면서 서로 20m 거리를 두고 그냥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싶어 먼저 다가가 인사했다”며 “짧은 만남이었지만 여운은 길었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기업 및 현지진출 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과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한-러 간 경제협력은 양국 기업이 주체이며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양국 경제교류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석 기업인들은 선수금환급보증서 발급의 어려움, 러시아 공항조업료 부담,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등 금융지원 필요성 등을 토로했다.

홍 부총리는 오는 24일 개최될 한러 경제공동위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러시아 측에 제기해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한-러 경제·기업인 대화’ 행사에 참석해 유라시아 가치사슬의 부흥을 위해 경제적 연결고리의 보강·연결·창출이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서 경제성 있는 인프라 사업을 공동으로 발굴·기획하는 동북아 디벨로퍼 협의체 구축과 함께 러시아의 우수한 원천기술을 상용화해 우리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수입공급선 다변화를 제고하기 위한 한러 공동펀드 신설을 최초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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