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백은영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숯불 다리미. 작은 냄비 모양의 다리미 안에 숯불을 담아 주름진 옷을 빳빳하게 다리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다. 정갈하게 빗어 쪽진 머리와 빳빳하게 다려 입었을 흰 한복이 단아함을 더한다. 지금은 전기만 꽂으면 스팀까지 분사되며 편리하게 옷을 다릴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다리미들이 많지만, 당시에는 자루(손잡이)가 달린 작은 냄비에 숯불을 올려 옷을 다려야 했다.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9.6
숯불 다리미. 작은 냄비 모양의 다리미 안에 숯불을 담아 주름진 옷을 빳빳하게 다리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다. 정갈하게 빗어 쪽진 머리와 빳빳하게 다려 입었을 흰 한복이 단아함을 더한다. 지금은 전기만 꽂으면 스팀까지 분사되며 편리하게 옷을 다릴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의 다리미들이 많지만, 당시에는 자루(손잡이)가 달린 작은 냄비에 숯불을 올려 옷을 다려야 했다.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9.6

“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고 놀던 시절에~”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와서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그렇게도 재미있던 시절이 있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지극히 교훈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만화영화를 보며 “맞아.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지!” 했던 시절이다.

지금은 노래조차 따라 부르기 어려운 데다, 장면 하나하나가 어찌나 다채롭고 화려한지 어린 조카가 보여 달라는 만화 제목이 무엇인지, 사달라는 장난감 이름이 무엇인지 언니한테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정도다. 지금 어린이들에게 어쩌면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와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해요~”라고 하면 마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소개될 사진들도 어쩌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들이라 흥미를 더한다. 불과 100년 전 모습이지만 지금과는 사뭇 다른 문화와 풍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극에서나 보았을 법한 ‘곤장치기’와 ‘주리틀기’가 행해지는 모습, 목에 칼을 찬 죄수들의 모습 등이 당시 행해졌던 형벌의 모습 등이 가감 없이 공개된다.

서로 다른 사람이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리듬을 타며 다듬이질 하는 모습과 쇠로 만든 작은 냄비 모양의 다리미 안에 숯불을 담아 주름진 옷을 빳빳하게 다렸던 모습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치 거대한 털북숭이 혹은 히말라야에 산다는 전설적 인수(人獸)인 설인(雪人)을 마주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복장의 사람, 아기를 대나무 바구니에 넣어 메고 다니는 어머니들의 모습까지 낯설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한 사진들이 다수 소개된다.

우리네 문화였고 풍속이었던 여러 모습들을 통해 지난 역사를 이해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듬이질. 집집마다 울려 퍼지는 다듬이질 소리는 당시 조선을 여행하던 외국인들에게는 참으로 기괴하고 낯선 소리였을 것이다. 특히 어스름이 내려앉은 저녁, 희미한 불빛 사이로 들려오는 다듬이질 소리는 낯설음을 넘어 무시무시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이 사진은 1906~1907년 우리나라를 여행한 헤르만 산더가 수집한 사진 중 하나다. 미국의 사업가이자 작가이며 천문학자인 퍼시벌 로웰(Percival Lawrence Lowell, 1855. 3. 13~1916. 11. 12)은 1883년 12월 20일 조선을 방문해 약 3개월간 한양에 머무르면서 조선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을 백과사전 형식으로 자세히 기록한 뒤 1885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을 출간한다. 이 책에서 로웰은 풍물을 기록하는 것 외에도 고종의 어진을 포함한 당시의 조선 풍경을 찍은 사진 25매를 남겼다. 로웰은 당시 조선 사람들이 흰옷을 항상 깨끗하게 입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조선식 세탁법을 보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더러운 물에 빨랫감을 억척스럽게 주무르고 문지르고 조그만 둥근 막대로 사정없이 두드려 결국 두 눈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해 놓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9.6
다듬이질. 집집마다 울려 퍼지는 다듬이질 소리는 당시 조선을 여행하던 외국인들에게는 참으로 기괴하고 낯선 소리였을 것이다. 특히 어스름이 내려앉은 저녁, 희미한 불빛 사이로 들려오는 다듬이질 소리는 낯설음을 넘어 무시무시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이 사진은 1906~1907년 우리나라를 여행한 헤르만 산더가 수집한 사진 중 하나다. 미국의 사업가이자 작가이며 천문학자인 퍼시벌 로웰(Percival Lawrence Lowell, 1855. 3. 13~1916. 11. 12)은 1883년 12월 20일 조선을 방문해 약 3개월간 한양에 머무르면서 조선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을 백과사전 형식으로 자세히 기록한 뒤 1885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Choso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을 출간한다. 이 책에서 로웰은 풍물을 기록하는 것 외에도 고종의 어진을 포함한 당시의 조선 풍경을 찍은 사진 25매를 남겼다. 로웰은 당시 조선 사람들이 흰옷을 항상 깨끗하게 입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조선식 세탁법을 보고 자신의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더러운 물에 빨랫감을 억척스럽게 주무르고 문지르고 조그만 둥근 막대로 사정없이 두드려 결국 두 눈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게 해 놓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천지일보 20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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