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백은영 사진제공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
“옛날~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 피고 놀던 시절에~”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와서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그렇게도 재미있던 시절이 있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지극히 교훈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만화영화를 보며 “맞아.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지!” 했던 시절이다.
지금은 노래조차 따라 부르기 어려운 데다, 장면 하나하나가 어찌나 다채롭고 화려한지 어린 조카가 보여 달라는 만화 제목이 무엇인지, 사달라는 장난감 이름이 무엇인지 언니한테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정도다. 지금 어린이들에게 어쩌면 배추도사, 무도사가 나와 “착한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해요~”라고 하면 마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이야기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소개될 사진들도 어쩌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는 것들이라 흥미를 더한다. 불과 100년 전 모습이지만 지금과는 사뭇 다른 문화와 풍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극에서나 보았을 법한 ‘곤장치기’와 ‘주리틀기’가 행해지는 모습, 목에 칼을 찬 죄수들의 모습 등이 당시 행해졌던 형벌의 모습 등이 가감 없이 공개된다.
서로 다른 사람이지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리듬을 타며 다듬이질 하는 모습과 쇠로 만든 작은 냄비 모양의 다리미 안에 숯불을 담아 주름진 옷을 빳빳하게 다렸던 모습 등을 만날 수 있다.
마치 거대한 털북숭이 혹은 히말라야에 산다는 전설적 인수(人獸)인 설인(雪人)을 마주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복장의 사람, 아기를 대나무 바구니에 넣어 메고 다니는 어머니들의 모습까지 낯설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한 사진들이 다수 소개된다.
우리네 문화였고 풍속이었던 여러 모습들을 통해 지난 역사를 이해하고, 현재를 살아가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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