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시내 대통령궁에서 열린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2019.9.5 ⓒ천지일보 2019.9.5
 라오스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시내 대통령궁에서 열린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모두 방문’ 공약 지켜

조국 청문회 지켜 본 후 임명 여부 판단할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아세안 3개국 순방 마지막 국가인 라오스 방문을 끝으로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 일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의 공약 중 하나였던 ‘임기 내 아세안 10개국 모두 방문’을 이뤘다. 한국 대통령 중 아세안 10개국을 전부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이 유일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남방 외교를 4강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참석해 “라오스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의 여정에 한국도 농촌공동체 개발사업, 보건의료와 교육 사업,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해 함께하고자 한다”며 경제협력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분냥 대통령과 통룬 총리의 뜻처럼 2030년까지 라오스는 반드시 농촌과 도시의 조화로운 발전을 통해 중진국의 대열에 오를 것이라 확신한다”며 “라오스는 메콩강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진하며 다른 메콩 국가들과의 연결성을 강화해왔다”고 평가했다.

또 문 대통령은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가 라오스의 ‘내륙연계 국가전략’과 ‘메콩 비전’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에서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라오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5일 라오스 비엔티안 메콩강변에서 한-메콩 관계 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 대통령은 분냥 대통령과 함께 ‘메콩강변 종합 관리사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양국의 경제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며 메콩 국가들과 함께할 3가지 공동번영 방안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경험을 공유하는 번영에 대해 “한국이 메콩 국가들이 농촌발전을 통해 경제성장의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KOICA를 중심으로 농촌개발 사업을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며, 4차 산업혁명에도 함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가능한 번영에 대해선 “한국은 메콩강을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부터 지켜내고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할 것이며 산림보존, 수자원 관리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에 대해 “한국은 메콩 국가 사이의 도로·교량·철도·항만 건설을 지원하고, 연계성 강화에 함께하고, 메콩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넘어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금으로 3700만 달러를 지원해 라오스의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해 왔다. 메콩의 잦은 범람은 주민의 생활을 위협했고, 한국은 메콩 강변에 제방을 쌓아 범람을 막고 공원화하는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비엔티안시 중심부 메콩강변의 제방과 호안 정비(12.3km), 강변도로(3.0km) 및 공원(14.5ha)을 조성해 홍수를 막고, 주민의 쉼터도 마련한 바 있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아웅산 수찌는 ‘국가 고문’ 직위를 갖고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장관을 겸직하며, 사실상 국가수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아웅산 수찌는 ‘국가 고문’ 직위를 갖고 외교부 장관, 대통령실 장관을 겸직하며, 사실상 국가수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메콩과 한국이 함께한 길을 평가하고 오늘 나눈 메콩 비전에 대해 더 깊은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메콩의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한-메콩 협력이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잊지 않았다. 태국에서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고, 미얀마에서는 아웅산 묘역의 대한민국 순국선열 추모비를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해 북한에 평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6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면 곧바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에 대한 마지막 판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날, 청문회 결과에 따라 여론의 향배가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도 국회 청문회를 지켜본 뒤 조 후보자의 최종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국회에서 방송사 등 관계자들이 중계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국회에서 방송사 등 관계자들이 중계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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