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5일 경남지역 18개 단체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위안부 피해자가 발생한 경남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을 선포하고 있다. 회견에 앞서 이경희 마·창·진시민모임 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5일 경남지역 18개 단체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위안부 피해자가 발생한 경남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을 선포하고 있다. 회견에 앞서 이경희 마·창·진시민모임 대표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경남, 위안부 피해자 전국서 가장 많아”
“경남도지사 선거 때 역사관 건립 제안”

위안부 역사관 건립, 18개 시민단체 참여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전혀 관심이 없는 가운데 시민단체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에 나섰다.

경남지역 18개 단체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해 피해역사 배경의 총체적 조사와 경남 역사관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와 자료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이들은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위안부 피해자가 발생한 경남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추진을 선포했다.

단체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기금은 15억 원(부지별도), 규모는 150평(지상 2층),  주최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 보조를 받아 민관이 함께 세우는 역사관을  2021년까지 세울 계획이다. 도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지를 받아 민간 모금 형태로 역사관을 세우려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경과보고에서는 2013년 96세였던 김복득 할머니는 2000만 원을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으로 내놨다. 그 후 6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오늘 선포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김 할머니도 하늘에서 (선포식을)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는 더욱 숙연해졌다.

이경희 마·창·진시민모임 대표는 “경남에는 위안부 피해자 수가 전국의 어느 지역보다 많음에도 그 어느 곳에도 일본군위안부 역사를 알기 위해 찾아갈 곳이 한 군데도 없다. 이러한 인권 문제에 대해 국가나 지방정부는 뒷순위로 미뤄왔다”며 “민간단체가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문순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공동대표 또한 역사관의 필요성에 대해 “일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해방되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일본군 위안부 고통에 대해) 공감을 얻지 못하고 비난의 대상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김복득 할머니도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해 기금을 내놓은 것은 다시는 이러한 여성 인권유린의 역사가 반복되면 안 된다는 것을 후대에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기금을 기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경남 출신의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장소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모임 대표는 “동남아 대만 등에서 나온 명부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진주, 통영, 창원 지역이 가장 많다. 1930년대 당시 통영은 인구가 10만이었다. 그 시대 일본과 통영은 교육이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전국의 10대 도시 안에 들었다. 그래서인지 소도시인 통영에서 가장 많은 (위안부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상남도는 민간단체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대한) 경남도는 공식적인 대화를 요청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경희 대표는 “역사관 건립에 대해 자치단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일이다. 함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경남도에 여러 번 했다”고 밝혔다. 단체는 “경남도지사 선거 때도 역사관 건립에 대해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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