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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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우리 국민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은 사회 곳곳에서 표출된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성직자들에게 찾아오는 국민들은 정신적인 고충을 털어놓고 위안을 얻고자 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정신적인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교회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현대인의 정신건강’과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내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76.4%가 자신의 삶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신의 삶을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2014년에는 66.5%에서 2016년에는 71%까지 상승했고, 올해는 76.4%에 달했다.

개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자가 평가한 결과 한국사회의 ‘정신건강지수’는 평균 68.1점에 불과했다. 국민들의 정신건강에 적색등이 켜졌다.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교인이 성직자를 찾아왔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연세로뎀정신과 원장 최의헌 목사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간하는 좋은나무를 통해 4일 전문적인 상담 못지 않은 대처방법을 제안했다.

최 목사는 “목회자가 교인에게 정신과 진료를 권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라며 “한편으로는 아직도 정신과 진료에 대한 편견이 심하기 때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신적인 문제쯤은 목회자가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교인들의 기대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에 최 목사는 목회자가 교인에게 정신과 진료를 권할 때는 ‘권위’와 ‘겸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목사는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교인이 찾아왔다면 목회자가 제대로 된 지식을 가지고 안내한다는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부터 그러셨나요?’라고 물어보라”고 권유했다.

최 목사는 초보 상담자의 흔한 실수는 내담자의 문제를 현재의 상태로만 파악하려는 것이라면서 “현 상태가 원래부터 그런 것도 아니고, 앞으로 똑같이 유지될 것도 아니다. 그러니 현 시점의 상태만이 아니라 처음부터 어떤 변화가 이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먼저 언제부터 그런 문제가 생겼는지를 묻고 문제가 드러나기 전의 상태, 문제가 시작되는 배경, 문제가 일으키는 영향을 흐름에 맞춰 과정적으로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과정을 파악하는 자세를 배우면 정신의학과 심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기본 이상으로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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