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간사와 자유한국당 김도읍 간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간사와 자유한국당 김도읍 간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송기헌 “정치공세 하는 사람 증인 불가”

김도읍 “동양대 총장 말도 들어 봐야”

동양대 총장 제외한 11명 증인으로 확정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합의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개최를 하루 앞둔 5일 조국 청문회 관련 증인을 11명 부르기로 전격 합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과 김도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법사위원장실에서 만나 증인 명단을 조율하기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조 후보자 딸의 허위 표창장 의혹을 빚고 있는 동양대학교의 최성해 총장을 증인으로 세우는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송 의원은 최 총장에 대해 “그렇게 정치공세를 하는 사람(최 총장)을 증인으로 불러선 안 된다”며 “조국 사퇴하라고 정치공세를 하는 사람을 불러서 청문회를 정치공세의 장으로 만들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학교에서는 준 적이 없다 하고, 본인들은 받았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서 조 후보자의 책임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따지며 “우리가 핵심 증인은 다 양보하면서 93명에서 12명으로 축약했는데 이걸 하루를 넘기나”라고 성토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이건 딸이나 배우자의 청문회가 아니다”라며 “동양대 상장에 대해 조 후보자가 어떻게 했다는 증거가 나온 게 없는데 증인 채택을 하자는 것은 후보자 가족을 망신을 주거나 정치 선전을 하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간사와 자유한국당 김도읍 간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간사와 자유한국당 김도읍 간사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증인 채택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청문회 증인으로 윤순진 환경대학원 교수, 장영표 단국대 교수, 김명수 전 한영외교 유학 실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 정병화 KIST 박사,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성균 코링크 운용역, 최태식 웰스씨앤티 대표이사, 신수정 관악회 이사장, 김병혁 전 더블유에프엠 사내이사, 김형갑 웅동학원 이사, 안용배 창강애드 이사 등을 신청했다.

김 의원은 “송 의원이 한국당이 제시한 증인에 대해 오늘까지 답을 주기로 했다”며 “명단은 공개됐고 누구를 받을지는 공개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간사 협의는 공개로 진행된 적이 없다”고 맞서며 비공개로 전환하고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증인 문제를 두고 충돌하자 간사 회의에 참여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은 한숨을 쉬며 퇴장한 뒤 입장을 발표했다.

채 의원은 “오전 9시에 간사들 모여서 증인 채택 협의를 하자고 연락을 받았고 회의 때문에 늦었는데 언론인 여러분이 다 지켜봤겠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이 청문회를 열 마음이 있는지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청문회가 열려도 증인 출석을 강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증인에 대한 공방만 벌이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 상황까지 와서 증인으로 싸우는 것은 국회 권한을 포기한 것의 연장선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만나 인사를 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으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문에 경직된 정국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지일보 2019.9.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만나 인사를 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 회동으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문에 경직된 정국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천지일보 2019.9.4

채 의원은 “한국당도 원내대표끼리 합의를 했지만, 당내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했고 당내에서도 의견 통합이 안 된 모습이 서로 핑계대면서 협상 결렬에 몰두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며 “스스로 국회를 능멸하고 있다는 평가에 동의하고 더 이상 증인 관련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고 청문회는 참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채 의원이 빠진 가운데 송 의원과 김 의원과의 협상이 시작됐고 한국당이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겠다고 양보했다.

법사위는 이날 오후 3시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계획서와 증인 청문을 채택하기로 합의하면서 조 후보자의 청문회는 예정대로 6일 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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