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2019 서울안보대화(SDD) 열려… “강한 군 바탕 한반도 평화 노력”

李총리 “비핵화 궤도 유지하고 있어… 북미회담 곧 재개 기대”

日, 韓과 양자회담서 ‘지소미아’ 논의할듯… 본세션에서 불만 토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5일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는 이웃 국가와 안보 갈등을 조장해 자국 이익을 추구하려는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서울안보대화(SDD)’ 개회사에서 “자국 이익을 우선적으로 추구하기 위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심화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한반도 주변의 우려스러운 움직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을 향해 수출보복과 백색국가(수출심사우대국) 제외 등 경제와 외교,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일본의 행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장관은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 9.19남북군사합의 등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향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950년 6.25전쟁 이후 70여년간 지속해온 남북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의 세월을 하루 아침에 극복할 수는 없었다”면서 “최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등 여전히 우리 앞에는 많은 난관이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외교적 대화를 하면서도 평화 수호를 위한 강력한 국방력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상호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전략은 힘을 통한 평화다. 강한 힘이 있을 때 평화를 지킬 수 있고 평화를 만들 수 있다. 우리 군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국방력으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정경두 국방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 라즈 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9.9.5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정경두 국방장관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 라즈 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9.9.5

◆李총리 “北비핵화·남북관계 노력”

이날 축사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는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뚜렷한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지만 길을 찾기 위한 대화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넘어 세계의 평화를 위해 절박하다. 남북과 미국은 지난해부터 비핵화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북미가 실무대화를 가까운 시일 안에 열수 있도록 탐색하고 있다.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을 도우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쉬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으로는 냉전이 해체됐지만 한반도는 냉전의 잔재가 남아있다”며 “남북 간 적대가 그 잔재다. 한국은 냉전 해체 이후 다자안보협력에 동참하면서 한반도의 냉전을 해체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한국은 두 가지를 동시에 하고 있다”며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면서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소,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조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경비초소 시범 철거로 일정한 거리 안에서의 군사행동이 억제됐다. 그런 범위에서 한반도는 평화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불완전하고 잠정적인 평화를 항구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은 향후 과제다. 이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영향을 받을 것 이다. 한국정부는 응분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국제사회가 협력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정경두 국방부장관(탁자 왼쪽 끝)이 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왼쪽 3번째)과 라즈 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왼쪽 2번째) 등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정경두 국방부장관(탁자 왼쪽 끝)이 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안보대화 개회식에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왼쪽 3번째)과 라즈 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왼쪽 2번째) 등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5

서울안보대화는 국방부가 개최하는 국방차관급 연례 다자안보협의체로 올해 8회째다. 이날 행사는 ‘함께 만드는 평화: 도전과 비전’을 주제로 이틀간에 걸쳐 진행되는 4개 본회의와 3개 특별 세션에는 총 50여개 국가와 5개 국제기구에서 온 국방관리, 전문가들이 참가한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및 주한미군사령관과 로버트 랩슨 주한대사관 부대사가 참석했다. 일본은 요시노 고지 방위성 국제정책과장, 중국은 피밍용 군사과학원 부원장(소장), 러시아는 알렉산더 노비코프 국방부 국제군사협력과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 1세션에는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발제를 시작으로 박재민 국방부차관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국 정부관계자와 민간 안보전문가가 토론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일본 대표로 참석한 사토시 모리모토 일본 타쿠쇼쿠대학교 총장은 한국 측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언급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모리모토 총장은 “한국 정부에서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점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고지 요시노 방위성 국제정책과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측과 양자회담을 갖고 지소미아 등 현안에 대한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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