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이임하는 빈센트 브룩스 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18년 11월 8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바커 필드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이취임식에서 이임하는 빈센트 브룩스 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미국의소리(VOA) 보도… 토양오염 등 복구 문제도 시간 걸릴 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2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주한 미군기지 조기 반환 추진 결정에 대해 “연합사 본부 이전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처럼 전하며 브룩스 전 사령관이 “지난 6월 양국 국방장관이 연합사의 평택 이전에 합의함에 따라 새로운 시간표가 생겼지만 필요한 가용자원 등 세부 내용에 대한 조율이 남아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열려 26개 주한 미군기지에 대한 조기 반환 추진을 결정했다. NSC는 용산기지의 반환 절차를 연내 시작하기로 하고 이러한 내용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브룩스 전 사령관은 “재직 중 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을 기존 계획보다 빨리 추진해 주한미군과 유엔사, 미 2사단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완료했다”며 “용산기지도 잔류를 합의한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말까지 이전하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용산기지의 이전 시기는 연합사 본부가 새 장소로 정착하는 문제와 연계되어 있다”면서 “연합사 본부가 어디로 이전할지 또 새 장소에서 어떻게 유지될지 등은 한국의 결정에 달려있다. 이러한 주요 결정이 한국에 달린 상황에서 (주한미군 기지 반환을) 서두르자는 목소리가 나온 점은 놀랍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에서 2021년까지 연합사 본부를 평택기지로 이전하는 계획에 대해 최종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한 미군기지가 반환되려면 미국이 부담하는 환경영향 평가와 소요 비용, 기간 등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토양오염 등에 대한 해결을 한국이 책임지지 않는 이상은 미국과 조율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한국 측이 원하는 빠른 시일 내에 미군기지 반환이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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