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우의 문화 찔러보기] 20년 맞은 한류의 바람이 꺾이지 않도록
[전경우의 문화 찔러보기] 20년 맞은 한류의 바람이 꺾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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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작가/문화칼럼니스트

 

1999년 문화부에서 제작된 음반 <韓流-Song from Korea>를 통해 한류(韓流)라는 말이 통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올해가 한류라는 말이 탄생한 지 20년 째 되는 것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하였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이고 보면, 그 동안 변한 것들이 참으로 많고, 한류도 양과 질적 측면에서 몰라보게 성장하고 발전하였다.

한류라는 말이 처음 만들어지던 이 시기부터 한류 콘텐츠 수출이 국가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전략이 마련되었던 것 같다. 2000년대 들어 우리 문화 콘텐츠가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88서울올림픽 이후 1990년대 들어 가요와 방송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가 엄청나게 발전했고 이것이 문화 콘텐츠 수출에 대한 의지로 이어진 것이다. 한류에 결정적으로 바람을 일으킨 것은 2003년 일본 NHK에서 방송된 KBS 드라마 <겨울연가>다. 이 드라마가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면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으로 찾아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고 드라마 촬영장이 인기 여행 코스로 자리 잡는 첫 케이스가 됐다.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매출 총액은 116조가 넘는다. 그 전해에 비하면 5%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중에서 수출액은 75억 달러로 전해에 비해 거의 9% 성장한 것이다. 수출액 중 게임이 56%로 가장 많고 캐릭터(9.5%), 지식정보(9.3%), 방송(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작년 가전제품의 수출액이 72.2억 달러였는데, 사상 처음으로 콘텐츠 산업이 가전제품의 수출액을 앞질렀다.

방송 콘텐츠의 경우 일본으로의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 해외로 나가는 방송 콘텐츠 중 30 % 이상이 일본에서 소화된다. 2009년에는 70%가 넘을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후 조금씩 낮아져 2015년부터 30%대로 유지되고 있다. 중국도 2014년 20%를 넘기고 한때 일본과 비슷한 규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사드 정국 이후 급감한 상태다. 일본도 최근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한류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알 수가 없다.

문화는 정치적 경제적 이슈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특히 나라와 나라 사이의 정치 경제적 상황은 문화 교류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다.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을 때 일본에서는 자국 방송에서의 한국 드라마 편성을 취소한 적이 있다. 중국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 문화 콘텐츠의 수입을 제한했다. 한국으로 여행 오는 중국 관광객 수도 급감했다.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한류는 여전히 그 기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BTS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함께 공감하고 그들의 음악과 삶에서 교훈을 얻으려 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의 작은 시골마을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BTS의 음악을 듣고 춤을 추면서 꿈을 키우고 있다.

BTS의 활약과 성취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한류의 바람이 꺾이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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