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조국 “검찰수사로 밝혀질 것”

한국당 “궤변에 가까운 변명”

[천지일보=명승일, 김빛이나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조 후보자 딸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대한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에 대한 일부 특혜를 인정하면서도 결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반면 자유한국당은 “전혀 말도 안 되고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이라며 맹비난을 이어갔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조씨는 한영외고에 다니던 시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한 뒤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의학 영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단기 인턴을 한 고등학생이 제1저자에 이름을 올린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지난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조씨는 두 차례 유급됐지만, 지난 2016~2018년 6학기에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금을 지급한 소천장학회는 조씨의 지도교수였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장학재단이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딸 입시 특혜의혹 등에 대해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의 딸이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데 대해 “당시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과정에서 확인했다. 학부형 참여 인턴십은 저나 배우자가 만든 게 아니라, 당시 제 아이가 재학 중이었던 고등학교의 담당교사가 만들고 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것”이라며 “그 교수님에게 제1저자 문제에 대해 저나 가족 어느 누구도 연락드린 바 없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조 후보자는 이어 “제 아이가 영어를 조금 잘하는 편이다. 그 시험에 참석하고 난 후에 논문들을 참여한 연구원이 연구성과와 실험성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그에 따라서 더 많은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장학금에 대해 조 후보자는 “이미 부산대 의전원에서 공식 발표를 했다. 장학금의 지급에 전혀 불법이 없었다는 점을 발표했다는 걸 확인해보면 된다”며 “아이의 장학금과 관련해 제가 연락을 했다거나, 부탁을 했다거나 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씨의 영어성적을 공개하면서 조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이유로 영어를 잘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조씨의 고교시절 영어 작문과 독해 성적은 6~8등급 수준으로 상당히 하위권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활기록부에 나타난 한영외고 1~3학년 동안 성적을 추가로 제보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의원은 “한영외고에는 과목이 16개 정도 된다”며 “영어 분야만 해도 영어 회화, 영어 독해, 영어 청해, 작문 등으로 세분화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말로 된 것을 영어 논문으로 만들려면 한국말을 이해하고 영어도 이해해야 하는데 영어 작문과 영어 독해는 상당히 하위등급”이라며 “구체적인 등급을 말하면 6~8등급 이하”라고 폭로했다.

주 의원은 “제가 이걸(논문) 열 번 스무 번 우리말로 읽어도 논문 내용조차 알 수 없다”며 “후보자의 딸이 영어를 잘해서 실험 결과를 영어로 기재하는 데 열심이었다는 말도 국민의 일반 상식에 맞지 않고 논문 써본 연구자나 학자로선 전혀 말도 안 되고 이해할 수 없는 궤변에 가까운 변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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