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3

조국 “IMF에 빚 늘어나”

“동생 전처 힘든 생활”

한국당 “위장 위혼 맞다”

“증여세 포탈과 횡령”

[천지일보=홍수영·이대경 기자] 현재 웅동학원 관련 핵심 의혹은 가족들이 ‘짜고 치는’ 허위소송을 했다는 의혹이다. 조 후보자 동생 조모(52)씨와 조씨 전처는 아버지·어머니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을 상대로 2006년과 2017년 공사대금 채권 소송을 내 두 차례 모두 승소했다. 이들이 갖고 있는 채권은 100억원대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웅동학원이 ‘무변론’ 패소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야당은 가족끼리 허위소송을 통해 사학 재산을 빼돌리려 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웅동학원에 대해 오해가 있다. 웅동학원이 왜 벌어졌는가 말하고 싶다. 그 앞의 사정을 말해야 이해 가능 하실 것 같다”며 해명에 나섰다.

조 후보자는 “웅동은 제 고향이다. 조그만 시골마을인데, 원래 있던 학원 상태가 안 좋았다고 해 고향 사람에게 부탁했는데 다 거절했고 그래서 선친이 세우셨다”며 “제 선친은 차량제공 같은걸 하나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사비로 법정부담금과 세금을 내셨다. 돈을 받아온 적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웅동학원은 1995년 낡은 웅동중학교 건물을 새로운 부지에 짓기 위해 은행에서 35억원을 빌렸다. 조 후보자 아버지가 대표로 있던 고려종합건설이 공사를 수주했고, 조 후보자 동생이 운영한 고려시티개발이 하도급을 받아 진행했다.

조 후보자는 “공사를 하던 중 학교 부지를 팔아 공사대금을 마련하려 했는데 외환위기, IMF가 터졌다”며 “43억원이었던 학교 부지가 원래 가격의 반값도 아닌 20억원에 경매로 넘어가 버렸다. IMF가 아니었으면 충분히 모든 비용 처리할 수 있었는데 IMF가 터지면서 각종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선친이 개인 연대보증을 서서 그 빚을 떠안게 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는 설명이다.

웅동학원이 다 갚지 못한 은행 빚 15억원은 현재 약 80억원으로 불어있다. 채권은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넘어간 상태다. 고려시티개발에 주지 못한 공사대금 16억원 채권은 이자가 붙어 100억원대 규모로 커졌다.

조 후보자는 “선친은 웅동학원 이전 공사를 한 모든 하도급 업체엔 모든 돈을 지급했다. 단 유일하게 제 동생 회사엔 돈을 주지 못하면서 동생이 신용불량자가 됐다”며 “그런데 연대보증을 선 상태였기 때문에 유일하게 남은 채권을 확보하려고 소송을 했던 것이다. 물론 그 채권은 집행되지 못하는 채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생은 학교 대해 공사대금 채권을 가졌지만 본인은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게 됐다. 이 점을 나중에 소송을 통해 확인을 하고자 한 것”이라며 “동생이 채권을 가진 상태에서 학교 재산 가압류하거나 그런 조치한 적이 없다. 자기 채권을 확인하려는 조치였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자유한국당은 3일 조 후보자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점식 의원은 “공사대금 채권 권리는 5년 지나면 없어진다. 그래서 5년이 지났다고 한 마디만 하면 법원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하는데도 웅동학원은 재판에 출석을 안했다”며 “재판을 통해 웅동학원이 갚지 않아도 되는 채무 100억원을 부담하게 해 웅동학원 전체가 빈껍데기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 후보자 동생이 2005년엔 코바씨앤디라는 회사를 설립한다. 동생은 그 직후 자기 부인한테 고려시티개발이 웅동학원에 대해 가지고 있던 채권 10억원, 또 자기가 설립한 회사 채권 41억원을 넘겨준다. 이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주식회사 재산이어서 대표이사 부인에게 10억원을 줄 수 없다. 이것 자체가 업무상 횡령”라고 주장했다. 또 “아무런 대가 없이 41억원을 넘겨준 것도 증여세를 포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후보자 동생과 그의 전처와의 ‘위장 이혼’ 의혹에 대해서도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2009년 4월에 이혼을 했다는데, 이후 기간에도 주식회사 ‘카페휴고(코바씨앤디의 현재 이름)’의 대표이사는 조 후보자의 동생과 전 부인”이라며 “이 법인의 소송 판결문을 봐도 아내와 남편으로 기재돼 있다. 위장이혼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해도 얼마 전에 카페휴고는 현금을 주고 K9 승용차를 구입했는데, 이 차는 후보자 동생이 타고 다니며, 동생의 전 부인은 카페휴고가 리스한 BMW 자동차를 타고 다녔고 최근에는 리스를 벤츠 자동차로 바꿔서 타고 있다”며 “이런 자료를 종합하면 누가 봐도 경제공동체고 운명공동체다. 조 후보자는 어제 국민을 향해 무슨 특별한 휴머니즘 가족인 것처럼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면서 대국민 쇼를 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조 후보자는 전날 “저의 전(前) 제수씨는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이 사건에 연루돼 아주 힘든 상황에 있다”며 “저의 동생이 어려워지고 제수씨로부터 생활비를 타쓰다가 채권을 넘긴 것인데 그것이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하다. 허울 좋은 채권”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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