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출처: 연합뉴스)
로버트 에이브럼스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출처: 연합뉴스)

4~6일 서울 안보대화… 美, 한일갈등 중재 여론 관리 차원인듯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앞둔 점도 부각… 美, 韓에 대폭 인상 원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한일갈등이 일본의 강제징용에 대한 수출보복과 이에 따른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일 국방 당국자가 한 자리에 모인다. 미국은 이례적으로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하면서 중재 여론을 관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 안보대화가 열린다. 미국에서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간 미국은 안보대화에 차관보급 인사나 주한미군의 부사령관급을 대표로 파견했기 때문이다.

미국 측이 안보대화에 최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것은 다각도로 해석된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있고 이에 대한 논의를 염두에 뒀다는 가능성이 나온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한일갈등 속 지소미아 관련 미국 측의 입장을 나타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미국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초치해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한 미국 측의 불만 표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해리스 대사는 한국 측과 관련한 모든 행사 참석을 취소하고 미국기업 햄버거 체인점의 개점식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소 한국 정부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한미 외교 행보에 한미 동맹이나 공조에 균열이 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부는 이어 주한 미군기지의 조기반환요청 대미 카드를 꺼내면서 갈등이 표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미국은 최고위급 인사를 서울 안보대화에 참석시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동맹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여론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군 당국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참석하며 일본에선 코지 요시노 방위성 국제정책과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일 양자 회담도 예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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