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정부소비·총수출 하향조정 영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향돼 전 분기 대비 1.0%로 수정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59조 8134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집계됐다.

1분기 GDP 455조 810억원보다 4조 7324억원(1.04%) 증가했으며 실질 GDP 증가율은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 1.1%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다.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017년 2.8%, 지난해 2.9%에서 올해 2.0%로 낮아졌다.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하향 조정된 것은 6월 경제활동 자료가 추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속보치(-0.3%)보다 0.1% 하향 조정된 -0.4%로 나타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소비와 총수출이 각각 0.3%포인트 하향됐다”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로 정부소비 증가율이 높은 추세인데, 여기서 수정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성장률을 산업별로 나눠 보면 농림어업 -3.6%, 제조업 1.1%, 건설업 1.6%, 서비스업 0.8%다. 제조업은 코크스·석유정제품(13.1%), 컴퓨터·전자·광학기기(10.5%)가 급반등한 반면 섬유·가죽(-10.8%), 비금속광물(-7.8%), 기계·장비(-7.3%) 등은 부진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사회복지(2.1%), 운수(1.9%), 사업서비스(1.5%)가 많이 늘었고, 정보통신(-1.5%), 문화·기타(-0.7%), 부동산(-0.4%)은 감소했다.

GDP 지출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3.2%), 수입(2.9%)과 수출(2.0%), 정부소비(2.2%)가 많이 늘어난 반면 민간소비(0.7%)는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었으나 토목건설이 늘어 1.4% 증가했다. 정부소비 2.2% 증가는 물건비 및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난 결과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이, 수입은 기계류 등이 증가세를 각각 이끌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늘었다.

한국은행 본관 ⓒ천지일보 2019.8.29
한국은행 본관 ⓒ천지일보 2019.8.29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는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분기 성장률(1.0%)에 이어 3·4분기에도 0.9∼1.0%씩 성장해야 도달할 수 있다.

잠정치 발표에선 속보치 때 없던 국민총소득(GNI)이 계산됐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GNI는 453조 3080억원으로, 전기대비 0.2%를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3% 늘었다.

‘GDP 디플레이터’는 소비자·수출·수입물가지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0.7%를 기록했는데, 이는 2006년 1분기(-0.7%) 이후 최저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4분기(-0.1%), 올해 1분기(-0.5%)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며 저물가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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