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2009~2018) 국내에서 보고된 일본뇌염 사망자 수 통계표. (출처: 뉴시스)
최근 10년 간(2009~2018) 국내에서 보고된 일본뇌염 사망자 수 통계표. (출처: 뉴시스)

모기 감염병 중 사망자 가장 多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달 29일 일본뇌염 확진 환자가 올해 처음 사망하면서 보건당국이 각별히 주의해야 된다고 3일 밝혔다.

수막구균성 뇌수막염, 일본뇌염 등은 독감과 A형 간염 등처럼 매년 수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감염병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심해서는 안 된다. 한 번 감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병이다. 매개체인 모기의 활발한 활동으로 매년 10월 하순까지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뇌염은 국내에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연평균 보고된 환자가 약 18.9명이다. 이는 환자 수가 적은 것에 속한다.

그러나 국내 모기 매개 감염병 중 같은 기간 가장 많은 사망자(27명)를 냈으며, 말라리아(17명)를 압도했다.

일본뇌염은 걸렸다 할지라도 증상 없이 앓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부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에서는 5~15일 잠복기 후 갑자기 고열, 설사, 두통, 구토, 전신 무력감 등 증상을 시작으로 며칠 후 의식 변화, 국소 신경 장애, 운동 장애 등이 발생한다.

감염자 중 심하면 급성 뇌염으로 병이 커질 수 있다. 이 중 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회복한 환자 중에도 장애율이 30~50%에 달한다.

일본뇌염에 감염된 뒤에는 치료법이 따로 없다. 따라서 사전에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방법이나 뇌염 모기에 물리더라도 감염을 방지하려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보고된 환자 10명 중 9명은 40세 이상 연령층인 것으로 집계돼 중장년층의 감염 주의가 필요하다. 40세 이후부터는 체내에 일본뇌염을 예방할 수 있는 항체 보유율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과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일본뇌염 모기 접촉 위험성이 큰 곳 또는 대만, 베트남, 일본, 태국, 필리핀 일본뇌염 유행국가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고위험군으로 1회 백신 접종 대상에 해당한다.

생후 12개월이 된 영유아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따라 생백신 총 2회(생후 12개월 이상 연령에서 12~24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 또는 사백신 총 5회 (생후 12~35개월에 1~3차 접종 후 만 6세에 4차, 만 12세에 5차) 접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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