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딸 관련 발언 중 복받치는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딸 관련 발언 중 복받치는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저녁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기자간담회를 이어가는 가운데 사모펀드와 웅동학원 등의 각종 의혹 등에 계속된 질문을 받았으나 부인했다.

여야가 애초 합의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조국 후보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받아 2일 국회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조 후보자는 딸 논문·인턴십·수상 관련 의혹이나 서울대와 부산대 장학금 수령 논란, 사모펀드 및 웅동학원 논란 등 핵심 의혹에 대해 대부분 최근에야 알았다는 답변으로 주로 일관하며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와 관련한 의혹에는 “경제에 대해 문외한이라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고 답했고, 또 가족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주로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고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부족했다며 송구스럽다”고 답변했다.

사모펀드를 투자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민정수석이 되고 난 뒤 공직자로서 주식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펀드 투자는 허용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돼 주식을 처분하면서 펀드에 투자하게 됐다”면서 “재산관리는 처가 했기 때문에 처에게 맡겼다”며 자신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투자 배경에 대해서는 주식에 대해 잘 알고 있는 5촌 조카의 추천으로 하게 됐다며 5촌 조카가 빨리 귀국해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딸과 관련된 의혹 중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논문과 관련해서는 “최근 검증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학부모 참여 인턴십은 재학 중인 고등학교 담당 선생님이 만든 것으로, 그 프로그램에 딸이 참여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딸이 1저자로 돼 있는 게 좀 의아하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현재에는 문제가 될 수 있으나 당시 분위기로는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9년 3월 의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조 후보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장학금을 수령한 것과 관련해서는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의 가족 그 누구도 이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조 후보는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2학기 때 의학전문대학원에 간 상태에서 휴학했는데 그때 비로소 이 장학금을 받은 것을 알게 됐다”며 이에 “아이에게 반납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고 아이가 반납하고 싶다고 해서 장학회에 전화했으나 이미 준 것이기 때문에 반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문제에도 “부산대 의전원 발표대로 지급에 불법은 없었다”면서도 “장학금까지 포함해서 이 상황이 마무리되면 딸이 받은 혜택을 어디로 돌릴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과 관련 의혹에는 “1998년 제가 유학할 때 학교 관련한 일들이 벌어졌고 학교는 완공됐지만, 비용이 지불되지 못해 선친과 동생이 빚을 지게 됐다”면서 “동생은 학교 공사대금 채권을 갖게 됐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학교에 대해 가압류 등 조치한 적 없고 (소송은) 채권 확인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의혹은 검찰에서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법무부 장관이 되더라도 일체 관여하지 않고 보고도 금지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한편 이날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에 대해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가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한 것으로, 주권자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며 “거대한 미디어 사기극에 국회가 모욕당한 초법적·초특권적 기자간담회”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역시 의원총회에서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관련 법령을 검토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모두를 권한 남용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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