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선친 사비로 운영… IMF 때 빚 떠안아 문제 시작”

“동생 웅동학원 사무국장 임명, 채무 변재 때문”

채무에 환원 의미 있냐는 지적에 “약속 지킬 것”

[천지일보=홍수영·이대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웅동학원 관련 논란에 대해 “절차에 따라 어떤 형식으로든 국가나 사회에 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의 동생이 배임혐의가 있는 것이 아니냔 질문에 “웅동학원에 대해 오해가 있다. 웅동학원이 왜 벌어졌는가 말하고 싶다”며 “그 앞의 사정을 말해야 이해 가능 하실 것 같다”며 전제했다.

이어 “웅동은 제 고향이다. 조그만 시골마을인데, 원래 있던 학원 상태가 안 좋았다고 해 고향 사람에게 부탁했는데 다 거절했고 그래서 선친이 세우셨다”며 “제 선친은 차량제공 같은걸 하나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사비로 법정부담금과 세금을 내셨다. 돈을 받아온 적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공사를 하던 중 학교 부지를 팔아 공사대금을 마련하려 했는데 IMF가 터졌다”며 “학교 부지가 원래 가격의 반값도 아닌 상태로 경매로 넘어가 버렸다. IMF가 아니었으면 충분히 모든 비용 처리할 수 있었는데 IMF가 터지면서 각종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선친이 개인 연대보증을 서서 그 빚을 떠안게 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다는 설명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조 후보자는 “선친은 웅동학원 이전 공사를 한 모든 하도급 업체엔 모든 돈을 지급했다. 단 유일하게 제 동생 회사엔 돈을 주지 못하면서 동생이 신용불량자가 됐다”며 “그런데 연대보증을 선 상태였기 때문에 유일하게 남은 채권을 확보하려고 소송을 했던 것이다. 물론 그 채권은 집행되지 못하는 채권”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생은 학교 대해 공사대금 채권을 가졌지만 본인은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게 됐다. 이 점을 나중에 소송을 통해 확인을 하고자 한 것”이라며 “동생이 채권을 가진 상태에서 학교 재산 가압류하거나 그런 조치한 적이 없다. 자기 채권을 확인하려는 조치였다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조 후보자의 동생이 웅동학원을 상대로 52억여원의 소송을 제기한 10일 뒤 사무국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 조 후보자는 “이번에 기록 살펴보니 이사회에서 제 동생을 일시적으로 사무국장으로 선정했던 것 같다”며 “당시 웅동학원 재산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소 130억원에서 200억원, 교육용 60억원에서 80억원이라고 한다. 재산을 모두 팔면 동생 채권뿐아니라 기보 채권 등 여러채권 다 정리하고 자산이 남는다는 것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그러면서 “저희 선친께서 IMF 이후 충격을 받고 몸이 계속 아팠다. 거동이 불편한 상태여서 수익용 재산과 교육용 기본 재산을 처리해서 빚을 모두 처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다른사람에게 맡길 수 없으니 동생에 알아보라고 무급으로 직위를 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웅동학원의 채무가 상당한 상황에서 변제할 정도가 되지 못한다면 사회에 환원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지 않냐는 취지의 질문엔 “각 재산의 가격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약속은 지킬 것이고 이 사태를 해결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어떤 분이 가서 아버님 묘소 위에서 아버님을 밟고 묘비를 찍었을지 생각하면 안타깝다. 꼭 그렇게 하셔야 했을지 모르겠다”며 “최근 사태를 겪고 저희 모친께서 충격을 받아 다 내려놓겠다고 한 것이다. 제가 불효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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