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되 환경 선진 기술을 공유하는 장인 ‘Re-Tech 2019 제12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되 환경 선진 기술을 공유하는 장인 ‘Re-Tech 2019 제12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에서 시민이 참가해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9.2

일평균 가정 플라스틱 배출량 2017년 기준 ‘4629톤’

국제자원순환산업전, loT기반 자동수거시스템 등 소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섬유, 이불·베개·소파쿠션 활용”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해 ‘재활용 쓰레기 대란’의 위기를 넘기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자원순환과 관련한 새로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방대한 양의 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대안으로 폐플라스틱 신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평균 가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생활 폐기물은 2013년 3577톤에서 2014년 3724톤, 2015년 3873톤, 2016년 4232톤, 2017년 4629톤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분리배출되는 플라스틱은 2017년 기준 1082톤으로 전체 플라스틱 대비 1/4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럽 플라스틱·고무 생산자 협회인 ‘유로맵’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5년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132.7㎏이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중국이 폐플라스틱의 수입을 중단하면서 우리나라는 ‘쓰레기 대란’ 위기가 찾아왔다. 중국 외에도 폐기물처리를 주로 담당했던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에서도 쓰레기 수입을 거부하고 나서 쓰레기 처리 문제가 국가적 차원으로 불거졌다.

베트남은 지난해 7월부터 폐기물 수입 허가 발급을 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도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폐기물 공장 114곳의 수입을 불허했다. 태국은 2021년부터 모든 플라스틱 쓰레기 수입을 막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고양 킨테그 제2전시장에서 열린 환경 선진 기술을 공유하는 장인 ‘Re-Tech 2019 제12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에 전시된 환경 폐기물 처리 장비이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고양 킨테그 제2전시장에서 열린 환경 선진 기술을 공유하는 장인 ‘Re-Tech 2019 제12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에 전시된 환경 폐기물 처리 장비. ⓒ천지일보 2019.9.2

이처럼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이를 해결하고자 환경 선진 기술을 공유하는 장인 ‘Re-Tech 2019 제12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이 지난달 28일에서 30일까지 3일간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이번에 열린 국제 전시회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폐플라스틱 처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전시회에서는 자원순환을 통해 섬유를 만드는 기술, loT(사물인터넷) 기술에 기반을 둔 자원순환 시스템도 만나볼 수 있었다.

폐플라스틱을 가공해 섬유를 생산하는 한 업체의 전시회 부스에서는 각양각색의 섬유 샘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러 공정을 통해 폐플라스틱을 부드러운 섬유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이 업체의 핵심 기술이다.

업체 관계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생산한 섬유는 이불, 베개 등 침구류를 비롯해 자동차 및 소파 쿠션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개발된 loT 기반 생활폐기물 자동수거·압축컨테이너 시스템의 실물 장비도 볼 수 있었다.

리사이클 기계 제조업체 대표인 김나원씨는 “이번 국제 전시회에 참석한 목적은 폐기물을 처리하는 기술을 보는 안목을 키우기 위함”이라며 “폐기물 처리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된다. 이를 위한 대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해외의 경우 기계가 쓰레기를 무게별로 자동 분류하기 때문에 자원을 수집하기가 훨씬 쉽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람이 직접 분류하기 때문에 제대로 폐기물을 처리하기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전시회를 방문한 최종운(49, 남)씨는 “평소 자원순환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면서 “자원 순환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있는데 특히 폐플라스틱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쓰레기 분·파쇄 기술이 가장 인상에 남았다. 남은 목재나 플라스틱이 재활용되니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며 “많은 사람이 폐플라스틱에 대해 염려하고 있는데 이런 전시회가 자주 생긴다면 환경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 달라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2019.9.2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고양 킨테그 제2전시장에서 열린 환경 선진 기술을 공유하는 장인 ‘Re-Tech 2019 제12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에 전시된 환경 폐기물 처리 장비. ⓒ천지일보 20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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