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회장 장남, 마약 반입시도
대마 카트리지 등 공항 적발
소변 검사서 대마 양성 반응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올해 초 현대그룹과 SK그룹 3세가 마약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상황 가운데 또 다시 재벌가 자손의 마약 혐의가 적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엔 CJ그룹 장남이 같은 마약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CJ그룹 이재현(59) 회장의 장남 선호(29)씨는 전날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개를 갖고 들어오다가 인천공항 세관에서 적발됐다.
그는 미국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이날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대마 카트리지를 국내에 반입하려 하고 대마를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세관적발 이후 검찰로 신병이 인계된 이씨는 조사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소변검사에서도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갖고 들어온 액상 대마는 그와 같은 혐의로 기소된 현대그룹과 SK그룹 3세가 투약했던 것과 같은 제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그룹 3세 최영근(31)씨는 고농도 액상 대마 등을 구매하고 흡입한 혐의로 지난 4월 경찰에 적발됐다. 그는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회장 첫째 아들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작년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7차례에 걸쳐 대마 63g(시가 955만원 상당)을 상습적으로 매수하고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가 3세 정모(29)씨도 같은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다. 정씨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8남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작년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6차례에 걸쳐 대마 약 72g 및 대마오일 카트리지 13개(시가 1445만원 상당)를 구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대마 약 7g 및 대마오일 카트리지 1개를 무상으로 수수해 최씨 등과 함께 총 26차례에 걸쳐 흡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행각은 대마 구행 대행 역할을 해준 이모(30)씨가 지난 2월말 서울 성북경찰서에 긴급체포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최씨와 정씨의 결심공판에서 최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추징금 1060만원을, 정씨에게는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524만원을 구형했다.
한편 이번에 적발된 이씨는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해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