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살림살이가 퍅퍅하고 민심이 갈라지니 여기저기서 ‘가짜뉴스(Fake News)’들이 떠돌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가짜뉴스가 얼마나 많고 사회적 문제가 되기에 청와대에서도 가짜뉴스 타령이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언급했고, 지난달 22일에는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입시 의혹, 부동산·편드 투기 의혹 등에 대해 ‘가짜뉴스’라 발표한바 있다. 

‘말이 꼬리를 문다’고 특정 사안이 가짜뉴스라는 청와대 발표가 있자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에서는 청와대가 가짜뉴스의 본원지라고 하는가하면, 또 청와대에서는 이를 반박하는 모양새가 계속되고 있는바 이처럼 가짜뉴스 논란이 뉴스가 되는 시대다. 특히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들이 자고 일어나면 무더기로 쏟아지는 현실에서 어디까지가 진짜이고, 어느 내용이 거짓인지 분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니 시중 인구에 회자되는 말들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그 뉴스들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사회 구석을 전파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진실에 어긋나는 게 가짜 정보요, 이것이 가짜뉴스의 근원이다. 가짜뉴스의 본체는 진실에 반(反)하는 것이므로 ‘탈(脫)진실’이다. 이러한 탈진실에 대한 관심은 비단 우리사회뿐만 아니라 세계적 추세로 2016년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서는 세계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한바 있으며, 현대의 특징이라고 까지 진단하기도 했다. 이 진단은 탈진실의 시대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문제가 되고 있고, 가짜뉴스는 보편화돼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셈이다.

각종 정보나 뉴스들이 사람들에게 유익해야 하건만 ‘가짜뉴스’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확산되는 사회는 바른 사회가 아니다. 따라서 정부와 언론,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가짜뉴스와의 전쟁이라도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가짜뉴스의 정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대체적으로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보도의 형식을 하고 유포된 거짓 정보’로 일컬어진다. 이는 정치에서 사실과 다른 뉴스들이 판을 치고, 경제적 이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정보를 흘린다는 것인데, 특히 사회적 공기(公器)임을 자처하는 언론에서는 중차대한 의미를 지닌다.

어떤 뉴스나 정보에 대해 독자들이 의혹을 품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보다 더 좋은 언론이 있겠는가. 이는 하루아침에 될 일도 아니고 언론과 언론인이 함께 만들어가야 하며, 보도·게재되는 사안들이 팩트 체크를 통해 진실을 담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볼 때에 창간 10주년을 맞이한 천지일보는 신문 지면에 선정성이 없고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존재할 수 없는 독자적인 영역을 이루고 있으니 클린 미디어로서 자랑이기도 하다.

천지일보는 10년 전 2009년 9월 1일에 창간됐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 당시 언론 환경은 위태로웠고 전망도 좋지 않았다. 여기서 위태롭다는 의미는 인터넷 등 과학문명의 발달로 종이신문의 시대의 미래가 상당히 어둡게 예상되던 시절이라 창간돼도 언론으로 자리잡기가 어려우며, 언론이 경영된다고 해도 넘쳐나는 대중 신문과 언론의 틈바구니 속에서 초짜 신문으로서 두각을 나타내기가 난망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어려운 10년을 꿋꿋이 이겨내고 천지일보는 중앙일간지로서 일취월장 신장하면서 창간 10주년을 맞게 된 것은 특이한 일이다.

천지일보가 지난 10년간 올곧은 사시(社是)를 바탕으로 삼아 이념에 치우침 없이 중도적 입장과 실체적 진실에 입각해 객관적 사실을 알려온 피나는 노력의 결실인 것이다. 본지는 사시대로 의식을 깨우는 정론지로서, 화합과 상생의 주춧돌로서, 창조적 그린 미디어로서, 끝내 대한민국이 문화 강국 지향에 기여하는 새시대 희망언론으로서 소명을 다해왔고, 그 점을 많은 독자들이 널리 인정하며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었기에 10년의 버팀목이 됐고 성장했던 것이다. 

천지일보와 함께 해온 과거 10년의 기록들은 소중하다. 그 소중한 하나하나의 경험들을 밑바탕으로 하여 힘든 시기를 견뎌온 것은 어디까지나 독자들이 본지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관심이라 믿는다. 그 지지·성원들이 종이신문의 어려운 시기를 견디게 했고, 개성 있고 뚝심 있는 대의로써 초심을 잃지 않고 여기까지 다다랐다. 본지는 앞으로 더 많은 세월을 오로지 정론지로서 본분을 지켜내면서 ‘작지만 강한 신문’으로 거듭 태어나려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언론이, 신문이 사회적 공기(公器)임을 다짐하면서 대한민국의 영원성에 이바지하고 국민, 독자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향유케 하여, 언론의 믿음을 제공하는 신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어려운 언론환경에서 지나온 10년간의 사회에 이기(利器)한 언론으로서 또 앞으로 10년을 준비해가는 참 언론으로서 다짐하는 것이 창간 10년을 맞이한 천지일보의 올곧은 맹세이기도 하다. 혼란한 시대에서 대의를 대변하는 천지일보에 많은 성원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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